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23℃

  • 인천 22℃

  • 백령 18℃

  • 춘천 26℃

  • 강릉 27℃

  • 청주 24℃

  • 수원 23℃

  • 안동 26℃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5℃

  • 전주 25℃

  • 광주 26℃

  • 목포 23℃

  • 여수 24℃

  • 대구 28℃

  • 울산 25℃

  • 창원 27℃

  • 부산 24℃

  • 제주 21℃

식품업계, 갑을논란에 가격인상 이슈까지···

[2013 산업결산]식품업계, 갑을논란에 가격인상 이슈까지···

등록 2013.12.31 07:00

수정 2014.01.14 18:08

박수진

  기자

남양유업 ‘갑의 횡포’, 전국민 공분사제재 받은 대형 프렌차이즈점, 해외로 눈 돌려
잇단 식품가격 인상에 금값이 돼버린 과자 값

올해 식품업계는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남양유업의 ‘갑의 횡포 논란’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프렌차이즈 제재, 식품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 등 갖가지 사건들이 2013년을 뜨겁게 달궜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올 한해 이슈가 됐던 사건들을 다시 되짚어봤다.

◇‘갑을논란’ =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한 의류매장 여직원 A씨가 백화점에서 투신자살을 하면서 갑의 횡포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유가족은 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했던 A씨가 관리자의 매출 압박에 시달려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웅 대표(오른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지난 5월9일 '영업직원 막말 음성파일'로 불거진 강압적 영업행위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웅 대표(오른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지난 5월9일 '영업직원 막말 음성파일'로 불거진 강압적 영업행위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갑의 횡포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됐던 사건은 ‘남양유업 사태’다. 남양유업 본사의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주를 향해 “죽기 싫으면 (제품)받아요. 당신 얼굴 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우받으려고 네가 그렇게 하잖아 XX아” 등의 반말과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당시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남양유업의 제품 밀어내기 영업 방식에 대한 비난은 물론 제품 불매 운동에도 나섰다. 이에 김웅 남양유업 대표 및 임직원들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를 일으킨 사원의 사직서를 수리했다”면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대형 프렌차이즈 사업 확장 제재 = 프랜차이즈 업계에게는 힘든 한해였다. 대형 프렌차이즈의 무서운 사업 확장 속도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의 각종 규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는 서울 등 수도권 역세권 반경 100m 이내, 수도권 외의 지방의 경우 반경 200m 이내에만 출점가능 하도록 확정했다. 또한 대기업 음식점업 계열사는 신규 점포수를 연 2% 내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제과업과 외식업은 오는 2016년까지 신규시장 진입을 못한다.

이처럼 국내 규제가 강화되자 대부분의 프렌차이즈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등 새로운 수익 창출 모색에 나섰다. 특히 커피프랜차이즈들은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해외지역으로 진출했다.

현재 카페베네는 중국에 120개가 넘는 점포를 확장하며 무서운 기세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망고식스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진출해 3개국에 5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식품가격 도미노 인상 = 1년 내내 가격인상을 위해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식품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앞다퉈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업계로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하지만 식품물가가 한꺼번에 오르면서 서민 생활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과자로 불리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 26일 초코파이를 비롯한 6개 제품가격을 내년 1월 생산분부터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9월에도 초코파이 가격을 25% 인상한 바 있어 이번 인상까지 포함하면 불과 16개월 사이 가격이 50% 가까이 올라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오리온 뿐만 아니라 콜라시장 점유율 1위인 코카-콜라는 콜라를 포함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6.5%, 해태제과는 에이스를 포함해 총 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7%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롯데제과는 20%의 빼빼로 가격 인상과 함께 중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생산원가 상승과 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올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금값이 돼버린 과자 값에 아이들을 포함한 애꿎은 소비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식품업계, 내년에는 좋은 먹거리 소식은 물론 상생하고 소통하는 소식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