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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난 수입차, 설설 긴 국산차

[2013 산업결산]펄펄 난 수입차, 설설 긴 국산차

등록 2013.12.31 07:00

수정 2014.01.14 18:14

정백현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산차 메이커와 수입차 메이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입차 메이커는 시장 개방 26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국산차 메이커는 끝 모를 내수 부진과 노조의 잇단 쟁의 행위로 몸살을 앓았다.

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내세운 폭스바겐의 준중형 해치백 '골프'는 '저가 대중형 수입차'의 대표 주자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내세운 폭스바겐의 준중형 해치백 '골프'는 '저가 대중형 수입차'의 대표 주자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저가 수입차’ 돌풍 = 수입차 시장은 올해도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2월 초 발표한 올해 연간 수입차 등록대수는 14만4092대로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판매 기록(13만858대)을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전체 수입차 브랜드들의 월별 판매량 총합이 매달 1만대 안팎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연간 15만대 판매고 돌파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2013년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한 점은 저가 수입차의 강세와 BMW의 판매량 1위 독주 체제 붕괴다.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수입차는 2000만~3000만원대 초반의 저가 대중형 모델이었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입차 구매 선호 의향이 두드러졌고 한-EU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유럽 차의 관세가 낮아지면서 저렴하고 좋은 차들이 쏟아졌다.

특히 폭스바겐은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디자인과 출중한 성능을 뽐내는 폴로와 골프 등의 판매 성장에 힘입어 무서운 성장을 기록했다. 그 덕에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BMW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BMW는 폭스바겐에 한때 1위 자리를 내줬으나 하반기 출시한 신형 5시리즈의 판매 성장에 힘입어 연간 판매량 순위 1위를 지켰다. 주력 모델인 520d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수입차 모델로 꼽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과 정홍원 국무총리(왼쪽 네 번째) 등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지난 11월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과 정홍원 국무총리(왼쪽 네 번째) 등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지난 11월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에 뒷걸음질 = 수입차 메이커들이 쾌재를 부른 반면 국산차 메이커는 저조한 판매 흥행과 강성 노조의 잇단 쟁의 행위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11월까지 5개 국산차 업체가 생산한 완성차는 총 410만2372대로 지난해보다 1.4% 줄어들었다. 완성차 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잦은 파업과 특근·잔업 거부에 있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해 3월부터 특근수당 지급 규정 재협상을 요구하며 장기간 특근을 거부했고 여름 임단협 교섭 기간 중에는 2주간 부분 파업을 벌여 1조원 이상의 생산 손실 피해를 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70%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악재 속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신형 제네시스와 올 뉴 쏘울 등 신차를 출시해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는 이전 모델보다 향상된 안전성과 새로워진 디자인을 앞세워 ‘올해 최고의 국산 신차’라는 호평을 받았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부진을 보였지만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 이른바 ‘마이너 3사’는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1월부터 11월까지 13만2378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1.6% 늘어나 내년 이후의 전망을 밝게 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스포츠·레저형 다목적 자동차(SUV·RV)의 흥행이 돋보였다. SUV와 RV의 판매 돌풍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야외 레저 신드롬’과 국지성 호우와 폭설 등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기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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