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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 D-1, ‘수성 vs 공성’ 관전 포인트는?

면세점 대전 D-1, ‘수성 vs 공성’ 관전 포인트는?

등록 2015.11.13 11:14

정혜인

  기자

최종 관문 PT 준비에 만전오너의 적극적 행보 결과도 주목심사 결과 따라 업계 요동칠 전망

오는 연말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워커힐면세점. 사진=각사 제공오는 연말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워커힐면세점. 사진=각사 제공


오는 연말 종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둘러싼 롯데·SK·신세계·두산의 치열한 경쟁이 13,14일 양일간 진행되는 심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7월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와 달리 이번 입찰전은 기존 사업자의 특허권을 지켜야 하는, 또는 빼앗아야 하는 경쟁이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롯데·SK는 물론 서울 시내 진입을 노리는 신세계, 면세 사업 진출을 노리는 두산도 최종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부산의 시내 면세점 사업자를 결정하기 위한 심사가 13일 오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 14일에는 마지막 관문인 PT 심사가 진행되며 오후 7시께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연말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11월16일), 롯데면세점의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부산 신세계 면세점(12월 15일)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워커힐과 롯데 월드타워점이 교체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각사의 ‘필승’ 전략은=‘수성’에 나선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기존 매장을 둘러싼 인근 관광 자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수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번 면세점 입찰전의 후보지 중 유일한 강남권 지역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활용해 ‘강남권 관광 벨트’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 강남 인근 관광 자원 개발, 석촌호수 음악 분수, 제2롯데월드 완공 등을 통해 월드타워점을 동북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PT에는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나선다.

SK네트웍스는 기존 매장인 워커힐과 새롭게 도전 중인 동대문 케레스타 면세점, 그리고 서울 동부권과 경기, 강원도를 연결하는 ‘동부권 관광벨트’ 조성 전략을 내놨다. 워커힐과 동대문에 관광 자원을 확충하고 경기, 강원권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PT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존 사업자에 도전하는 신세계와 두산은 각각 인근 상권 살리기를 내세우고 있다. 면세점 입점을 통해 인근까지 관광객을 끌어와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는 남대문 시장 인근에 위치한 본점을 후보지로 내세우면서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신세계 면세점을 통해 남대문까지 흘러오면서 남대문 시장 활성화까지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 개선 작업에 착수하는 등 관광 자원 정비에도 나섰다. PT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운 만큼 동대문 지역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지역 재단인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했다. 관광객은 많지만 ‘죽어가는’ 상권인 동대문을 살리려면 동대문에도 면세점이 생겨야 한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PT에는 동현수 두산 사장이 나선다.

◇마지막 웃는 ‘총수’ 누굴까=면세점 입찰에 그룹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모든 기업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어 최종 승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면세점이 ‘특혜’를 받는 사업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생겨나면서 오너가가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면세점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롯데면세점의 상생방안 발표를 도왔다. 여기에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 1000억 규모의 청년 창업 지원 법인을 세우고 정부의 청년희망펀드에도 사재 100억원을 내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사업계획서 첫페이지에 “면세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신세계 그룹이 이번에 선택돼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달라”는 자필 서명을 하고 면세점 유치의 의지를 드러냈다. 또 최근에는 청년희망펀드에 이명희 회장과 함께 총 100억원을 기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개인 사재로 출연하게 되는 60억원과 모든 관계사 CEO와 임원이 출연하는 40억원 등 총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 동대문 미래발전재단을 출범해 동대문 살리기에 나섰다.

이처럼 그룹 오너들이 앞다퉈 사회공헌과 상생을 강조하는 전략이 실제 면세점 심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심사 결과의 영향에도 촉각=기존 면세점을 둘러싼 경쟁이다 보니 이번 심사 결과에 따라 면세점 업계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높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 수성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운영 능력이 세계 일류 수준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3위 수준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 다만 2개점의 특허권이 한꺼번에 종료되는 데다가 ‘독과점’ 논란에 휩싸여 여론이 유리하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최근 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국적’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가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드타워점은 매출 규모가 단일 매장 기준 3위로 상당히 크기 때문에 사업권을 잃게 되면 큰 손실이 발생한다. 세계 1위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국내 2위 사업자인 호텔신라와의 격차까지 좁혀지게 된다. 여기에 면세점이 주력사업인 호텔롯데의 상장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골자로 한 그룹 개혁 작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매출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가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잃게 되면 면세점 사업에서 발을 빼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신규 사업자가 누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업계 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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