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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8-01-19 18:10

수정 :
2018-01-19 21:05

[대우건설 매각]김상열의 도전…대우 인수 ‘성큼’

김 회장 신년사부터 M&A올인 선언 주목
또 확장력 과시하며 드디어 대우 단독기회
분할매수 등 치밀한 전략으로 산은흔들어
주택전문에서 종합건설로…지각변동예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제공=호반건설)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하겠다"(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신년사)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계 엘리언홀딩스 등 해외 경쟁사들이 본입찰 지원을 포기한데다가 호반건설의 분할매수라는 카드를 산업은행이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며 호반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져서다. 신중경영으로 유명한 김상열 회장이 승자의 저주라는 일각의 우려를 딛고 그만의 확장력으로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주택 전문에서 전국구 종합 건설사로 거듭나는 계기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반건설은 19일 산업은행이 진행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했다. 중국계 투자회사인 엘리언홀딩스는 본입찰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산업은행이 매수가와 적정성 평가 등 평가 과정이 남아있는 탓에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산은의 매각 의지가 강한데다가, 여타 경쟁사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 일단 7~8부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다.

호반건설은 애초 대우건설 예비입찰에서 인수액으로 1조4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기대 금액(2조원)을 크게 밑돌아 이번에도 호반건설이 진정성 없이 인수전에 발만 담그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분할 매각 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안하며 대우건설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가로 약 1조6200억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 모두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중 40%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는 3년 후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산은도 호반건설의 제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은은 대우건설의 매각 최저가를 1조5600억원으로 잡았다.

무엇보다 건설업계 M&A 큰손으로 신중경영으로도 유명한 김 회장의 의외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시각이 적지않다. 특히 분할매수라는 치밀한 전략으로 산업은행을 공략하면서 산은의 전량 매각 원칙까지 흔들며 단독 인수 기회를 얻어냈기 때문. 실제 김 회장이 SK증권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등 각종 M&A시장에서 매물에 관심을 보이다가 발을 뺀 사례가 많이 이번에도 이른바 간만 보고 빠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번엔 달랐다. 특히 금호산업 인수 실패 등 산전수전을 겪었던 김 회장이 업계 3위 대우건설을 발판으로 호남권 맹주를 넘어 종합 건설업 강자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게돼 그의 이름이 전국구에 걸리게 됐다.

다만 호반건설에 비해 몸집이 큰 대우건설을 제대로 컨트롤 해야하는 난제와 차입금 과다 등 유동성 문제를 비롯해 대우 추가 부실 우려 등으로 경영상 돌발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호반과 대우가 모두 주택이 강한 건설회사로 시너지 효과가 적을 여지도 있고, 대우건설 노조 반대를 비롯해 특혜나 밀실 헐값 매각 시비 등 정치권의 잡음 등 숙제가 지뢰밭처럼 도사리고 있어 김 회장이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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