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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두 번의 총괄부회장 인사 낸 사연

호반건설, 두 번의 총괄부회장 인사 낸 사연

등록 2018.01.03 06:00

수정 2018.01.03 14:55

이보미

  기자

작년 전중규 총괄부회장 인사 명령, 재작년에 이미 선임 회사 측 “독립경영 체제 전환 위한 각 법인 대표 언급한 것” 업계 ‘호반 출신 인사에 힘’ vs ‘굵직한 현안 집중 날개’ 해석 난무

전중규 호반건설 총괄부회장. 사진=네이버 프로필.전중규 호반건설 총괄부회장. 사진=네이버 프로필.

호반건설이 전중규 전 대표에게 두 번이나 ‘총괄부회장’ 보직 인사 명령을 내려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기업이 이미 한번 임명한 인사를 2번 이상 반복 선임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독립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한 공식적인 발표”라고 설명했지만 답변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 호반건설의 ‘이상한’ 인사 방식에 특별한 이유와 배경이 있는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달 28일 전중규 총괄부회장을 선임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전중규 호반건설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내주면서 그룹 총괄부회장에 선임됐고 송종민 호반건설주택 대표이사 부사장이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섰다.

전 총괄부회장은 지난 2013년 호반건설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된 이후 2016년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 부회장과 총괄부회장 직함을 함께 역임하는 인사가 이뤄졌었다. 외부에서 볼땐 이미 총괄부회장이었던 전 총괄부회장의 인사가 2번 이상 반복된 셈이다.

이와 관련 호반건설 관계자는 “ 독립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이번 인사를 통해 각 법인 대표이사를 언급한 것”이라며 “전중규 총괄부회장은 원래도 총괄 역할을 하셨지만 이번에 그룹총괄부회장으로 선임된 것뿐이고 특별히 승진 인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독립경영체제 강화를 명목으로 전중규 총괄부회장을 2번 선임하고 일선에서 제외, 송종민 호반건설주택 대표이사 부사장을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내세우면서 전 총괄부회장의 역할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송종민 대표는 대외적으로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창업 초기부터 김상열 회장의 옆을 지키며 호반건설과 계열사 전체 자금 조달과 운영 등의 업무를 총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산업 이사와 호반 대표, 광주방송 전무, 호반건설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호반건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M&A 테스크포스팀(TFT) 관련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전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송종민 대표가 이끌었던 호반건설주택은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상무(지분 85.7%)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김 상무는 사실상 그룹 내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상무는 호반건설 전무로 승진했다.

호반건설주택의 실적도 단연 돋보였다. 호반건설주택의 재작년 매출액은 2조169억원, 영업이익은 4996억원으로 아버지인 김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의 실적을 크게 앞선다. 같은 기간 호반건설은 매출액 1조2520억원, 영업이익 1721억원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주택이 호반건설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배 가량 앞섰다. 이는 2008년(170억원) 대비 70배나 넘는 성장세다. 재작년 실적으로만 따지만 그룹 간판기업이 바뀐 정도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이번 호반건설 임원인사는 호반건설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 이사급에 이름을 올린 임원의 과반 이상이 호반건설 출신이 자치했다.

다만 전중규 총괄부회장은 외환은행 출신이다. 1951년생으로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제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했다. 옛 외환은행 여신 관리 본부장, 여신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하는 등 40년 은행 생활 중 37년 이상을 여신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여신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호반에서는 상임감사와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 부회장은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수차례 성공시킨 화려한 이력으로 호반건설 내 활발한 인수합병(M&A) 시장 공략과 사업 확장 추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대로 일각에선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호반건설이 전 총괄부회장의 남다른 재무 전문가적 면모와 여신 관리 능력을 이용해 대우건설 인수 등 그룹 내 굵직한 현안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지난해 기준 국토부 도급순위 13위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을 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많아 인수전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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