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 인천 20℃

  • 백령 17℃

  • 춘천 21℃

  • 강릉 27℃

  • 청주 22℃

  • 수원 21℃

  • 안동 22℃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3℃

  • 전주 22℃

  • 광주 23℃

  • 목포 20℃

  • 여수 21℃

  • 대구 25℃

  • 울산 24℃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22℃

새 정권 출범, 금호타이어 매각 제동 걸리나

[문재인시대] 새 정권 출범, 금호타이어 매각 제동 걸리나

등록 2017.05.10 15:18

임주희

  기자

文,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신임 경제부총리 거론되는 이용섭 전 의원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신중론 제기

 새 정권 출범, 금호타이어 매각 제동 걸리나 기사의 사진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은 M&A시장의 최대 이슈인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해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25일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와 거래 종결을 위한 세부 협상을 시작했다. 앞서 양측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었다. 당시 양측은 거래에 앞서 20년(5+15년)간 금호 상표권 허용, 금호타이어 대출 차입금 5년 연장, 방산부문 분리 이행을 선결조건으로 넣었다. 선결 요건이 충족되면 더블스타는 주식매매계약 대금인 9550억원(지분 42.01%)을 치르고 계약을 완료한다. 하지만 협상 기간이 5개월을 넘어설 경우 거래는 무산된다.

금호타이어 생산 공장이 있는 광주 지역 경제계와 정치권, 금호타이어 노조, 금호타이어 대리점주 등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정한 재입찰, 차기 정부 매각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새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의 향토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경제 원리만을 내세워 매각을 추진하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호남경제도 지켜야 한다.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의 국민주권선대위 비상경제대책단이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점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연 경제현안 점검회의에서 이 전 의원은 “금호타이어 매각은 국익,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선 지역경제 등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경우 새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시장에만 맡기지만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를 이유로 정부 승인 과정에서 제동을 걸거나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은행의 수장인 이동걸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매각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정부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라며 “새 정권이 들어선 만큼 산업은행의 역할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진행 중인 M&A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할 M&A를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 중단시킬 수는 없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정치적 잣대로 인해 무산될 경우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문제가 한중간 외교마찰로 비화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그간 금호타이어 매각에 반대한 정치권이 새 정부로 들어섰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킬 수는 없겠지만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이 거론되는 만큼 재검토 여부를 살펴볼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