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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첫 참석’ 권오준 회장 “대우인터 매각, 확정된 것 없다”

‘IR 첫 참석’ 권오준 회장 “대우인터 매각, 확정된 것 없다”

등록 2014.05.20 07:32

정백현

  기자

모든 가능성 열어놔···적정한 보상 가능하다면 대승적 차원서 대우인터 매각 의향 있어인수·합병보다 전략적 제휴 추진···현금 창출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구조조정 중점 기해철강 산업은 생각보다 괜찮은 중장기 투자 사업···수지 개선 통해 철강업 이익 키울 것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포스코 투자자 포럼'에 참석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포스코 투자자 포럼'에 참석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경영 전략을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포스코 투자자 포럼’에 참석했다. 역대 8명의 포스코 회장 중에서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회사 운영 계획을 밝힌 것은 권 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기업설명회는 권 회장의 인사말과 조청명 가치경영실장 겸 전무의 새 경영 전략 설명, 애널리스트·주주와 사내이사 간의 Q&A 등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권 회장은 새 경영 전략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잇단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대답했다.

권 회장은 재임 기간 중 가장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펴 왔던 포스코의 경영 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한 뒤 “수익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경영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현금을 많이 창출해야 하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많이 판매해야 한다”며 “포스코가 세계 최고·세계 최초의 제품을 여럿 갖고 있는 만큼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이를 잘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현금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계획한 투자 계획을 조정해 어떻게든 현금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펼쳐 온 소유와 경쟁 기반의 공격적 M&A보다 전략적 제휴 관계를 활용해 기업을 소유하지 않아도 효율적인 경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격적인 M&A로 회사의 몸집을 키운 정준양 전 회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정책이다.

권 회장은 “M&A는 구조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이지만 주위의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서 관계를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영원한 사업 제휴 파트너를 많이 만들어서 포스코의 기업 가치를 최대한 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 회장은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당진발전 패키지의 인수·합병 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밝혔지만 매각 계획에 대한 정확한 세부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도 구조조정 대상이지만 매각 여부는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사실 어느 누구라도 이 시점 이 자리에서 매각 문제를 결정적으로 말할 사람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기업의 매각 작업은 혼자서 제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 상대인 원매자와 서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처분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인터내셔널은 인수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잘 키울 능력이 있고 포스코에 적정한 수준의 보상을 할 수 있는 원매자가 나타난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을 넘길 의향은 있다”고 말해 지분 일괄 매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른바 ‘동부 패키지’ 인수에 대해서는 “지난 7일부터 해당 자산에 대해 실사가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한 뒤 “포스코의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철강업계 전체의 건전한 성장과 상생을 꾀할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내실 위주의 경영 전략 재편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오는 2016년까지 현금 창출 능력(EBITDA)을 8조5000억원으로 높이고 신용등급도 A등급으로 회복시켜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78조원, 영업이익 5조원, 영업이익률 6%대를 달성할 방침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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