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 서울 14℃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0℃

  • 강릉 16℃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1℃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0℃

  • 전주 13℃

  • 광주 10℃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2℃

차기 대구은행장 인선 지지부진···안 하는건가 못 하는건가

차기 대구은행장 인선 지지부진···안 하는건가 못 하는건가

등록 2018.08.02 05:01

정백현

  기자

박명흠 은행장 대행 체제 벌써 만 4개월13일 이사회에 임추위 구성 안건 미상정하이투자증권 인수件에 우선순위 밀린 듯

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제공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 문제가 5개월째 오리무중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3개월째에 접어들었고 그룹 안팎의 인적 쇄신도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은행장 선임만큼은 윤곽을 쉽게 알 수 없다. 결국 박명흠 대행 체제는 어느덧 만 4개월을 넘어서게 됐다.

대구은행은 지난 3월 말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4월 2일 박명흠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후 현재까지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직무대행이 차기 대구은행장에 내정됐지만 노조를 비롯한 안팎의 비판적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난 7월 2일 차기 은행장 내정자 자리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김 전 내정자는 채용비리 문제에 연루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경룡 전 내정자가 사퇴한 후 한 달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차기 대구은행장 선출을 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대구은행 이사회에는 은행장 선출 과정의 일환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후 행장 후보자 공모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차기 은행장을 선출한다. 지난 5월에 이 과정을 거쳐 박명흠 직무대행을 제치고 김 전 내정자가 차기 행장에 선출됐지만 결국 낙마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내부에서 차기 은행장 선임 문제를 우선순위에서 미뤄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차기 은행장 선임보다 그룹의 당면 현안인 하이투자증권 인수 마무리가 더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와 경영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 금감원이 해당 서류를 승인할 경우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DGB금융의 인수 마무리 목표 시점은 9월 말이다.

사실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대구은행장 선임은 별개의 안건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우선순위에 두고 대구은행장 선임을 그 다음 순위로 둔 것은 DGB금융지주를 괴롭혀왔던 CEO 리스크와도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있다.

DGB금융지주가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 측과 하이투자증권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원만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박인규 전 회장의 여러 비리로 비롯된 CEO 리스크 때문이었다.

만에 하나 CEO로서 결격사유가 있는 인물을 대구은행장에 앉힐 경우 금융당국에서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하이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이전에 대구은행장 선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불똥이 하이투자증권에 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아무런 리스크가 없는 환경 하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후 대구은행장 선임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일관된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DGB금융의 인적 쇄신 과정에서 불거진 파열음도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6월 김태오 회장 주도의 인적 쇄신 과정에서 임원 11명이 물러났다. 그러나 물러난 임원 중 일부가 원치 않게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DGB금융을 상대로 부당해고와 관련된 법적 투쟁을 불사하고 나서는 등 인적 쇄신의 후폭풍이 남아 있다.

특히 박인규 전 회장의 모교인 대구상업고등학교(현 대구 상원고) 출신 인사들이 최근 임원 인사에서 대부분 불이익을 받은 상황이기에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또 다른 조직 내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인적 쇄신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악재들을 어느 정도 일소한 뒤 은행장 선임 과정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경우 은행 안팎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은 만큼 9월 정도에는 새 은행장 선임 과정이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