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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인사 실험, ‘예비 임원 선발제’···지방은행에 뿌리 내리나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인사 실험, ‘예비 임원 선발제’···지방은행에 뿌리 내리나

등록 2018.07.05 17:35

차재서

  기자

파격적 인적쇄신 속 ‘인사제도’ 변화 눈길 외부 전문가 평가로 ‘예비 임원’ 선발·관리‘줄서기문화’ 차단하고 ‘평판’ 고려해 중용‘인사通’ 김 회장 작품···획기적 변화 기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기존 임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돌입했다. 특히 그간 이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임원 선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전날 임원인사위원회를 열고 지주와 대구은행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DGB금융지주에서 1명, 대구은행에서 7명이 각각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기존 임원 17명 중 박명흠 은행장대행 등 6명은 재신임을 받았다.

약 60%의 임원이 물갈이된 만큼 외부에서는 DGB금융의 이번 인사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전임 회장의 색채를 지우고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 악재에서 벗어나려는 김태오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는 것. 또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하는 DGB금융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고자 금융당국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가장 시선이 모이는 부분은 DGB금융이 임원 인사에 활용한 ‘하이포(HIPO) 프로그램’이다. 높은 잠재력(High Potential)의 약자인 ‘하이포’는 임원의 자질을 갖춘 인물을 미리 선발해 관리하는 제도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심사 후 그룹 임원인사위원회의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 작업이 진행된다. 인물의 능력 못지않게 ‘평판’을 중요하게 보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DGB금융지주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는 ‘줄서기 문화’를 차단하고자 김 회장이 새롭게 도입한 방식이다. 그는 지난달 취임식에서 신뢰회복과 조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며 ‘권위주의 타파’와 ‘공정한 인사’, ‘폐쇄적 조직문화 탈피’ 등을 위한 혁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는 금융권 내에서 ‘인사 전문가’로 꼽히는 김 회장 특유의 역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생명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그룹 전반에 합리적인 인사운용 시스템을 안착시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합병할 당시에도 조직문화 통합이라는 과제를 풀어냈다. DGB금융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인사제도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이렇다보니 아직까지 새 인사 제도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외부 출신 인사가 임원 선임에 참여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게다가 그간 인사에서만은 폐쇄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지방은행의 경영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인사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DGB금융은 이달 중 자회사 임원 인사와 대구은행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그 중 전문성이 필요한 지주 미래전략본부, 디지털·글로벌본부, 준법감시인, DGB경영연구소 등의 임원은 외부에서 공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DGB금융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참여하는 인재육성위원회도 신설해 그룹 핵심인재 양성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라 김 회장의 취임 초기 그룹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태오 회장은 “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그룹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 부흥에 이바지하겠다”면서 “지배구조와 핵심역량, 질적성과의 ‘트리플 베스트(Best)’를 달성해 100년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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