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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의 뒷담화 “금호타이어·STX조선, 노사화합 좋은 선례”···

이동걸 회장의 뒷담화 “금호타이어·STX조선, 노사화합 좋은 선례”···

등록 2018.04.13 17:32

차재서

  기자

“STX조선, 신선한 시도···좋은결과 기대” “김동연 부총리와 금융위서도 높이 평가” “금타는 순항 중···중국공장 정상화 총력” “새로운 노사문화 만들고자 지속 힘쓸것”

성장지원펀드 출범식.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성장지원펀드 출범식.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유연한 상생방안을 만들어준 STX조선 노사에 감사드린다. 장기간의 순환휴직과 무급휴직을 택한 것은 고통스럽지만 굉장히 신선한 시도라고 본다. 노조 입장에서 고통분담을 하기로 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그는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전하지 않았던 STX조선과 금호타이어 협상 과정의 뒷얘기를 공개했다. 타협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회상하면서도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가며 성공하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이 회장이 먼저 언급한 것은 최근 산은 측이 자구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회생으로 가닥을 잡은 STX조선에 대한 얘기다.

이 회장은 STX조선 노사합의안이 당초 요구한 자구안과 차이가 났던 부분과 관련해 “노사 합의안이 원칙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유연성을 높이고 동일한 효과를 낸다면 자발적인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에 검토한 것”이라며 “그 결과 고정비 40% 감축을 요구한 컨설팅 수준 이상이라는 판단에 따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 구조조정보다 노사합의로 잡쉐어링을 하면서 이를 넘어보겠다고 한 것에 김동연 부총리나 금융위원회에서도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평가했다”면서 “관계부처 장관들은 노조의 결단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이 회장은 “환율이나 기자재 가격 등 대외여건이 크게 변하면 회사가 예상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예의주시해가면서 정상화를 맞춰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반대로 여건이 좋아지고 노사가 협력해 예상보다 회사가 빠르게 좋아진다면 잡쉐어링을 줄이고 임금삭감과 상여금 축소 등을 회복시키는 등 근로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산은 측은 수주 여건에 따라 RG(선수금환급보증)를 발급하는 한편 자구계획이 원칙대로 시행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이달초 중국 더블스타 투자유치를 확정지은 금호타이어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전날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중국 칭다오 더블스타 본사를 방문해 조속한 딜 클로징(거래 종료)를 위한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노사와 더블스타, 채권단이 공동 참여하는 ‘스티어링 커미티(Steering Committee)’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중국공장 정상화에 힘쓰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중국공장 정상화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더블스타가 좀 뛰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에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도 여건이 되면 중국공장을 방문해보겠다고 화답했다”며 한중 경제협력의 좋은 선례가 되길 원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노사가 적극적으로 협의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년반 동안 공장에 설치됐던 단체투쟁 무대를 철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분이 좋았다”면서 “노조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사정위원장과 함께 광주에 자주 내려갈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노사정위원장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노사정위원장이 원만한 협의를 위해 중간에서 애를 많이 썼다”면서 “전화도 여러번 걸어 노조를 설득하고 부산과 거제도, 광주 등 현장도 수차례 방문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노조를 격려하고 경영을 지원해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금호타이어와 STX조선 모두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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