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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해라 3위” 그들만의 리그 펼치는 GM·쌍용·르노삼성

“니가 해라 3위” 그들만의 리그 펼치는 GM·쌍용·르노삼성

등록 2017.11.02 15:29

김민수

  기자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80% 돌파한국지엠, 10월 판매량 전년比 반토막‘사상 첫 3위’ 쌍용차 한 달 만에 원점르노삼성, 신차 효과 소멸 CEO교체까지

“니가 해라 3위” 그들만의 리그 펼치는 GM·쌍용·르노삼성 기사의 사진

국내 완성차업계 5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글로벌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수시장에서는 업계 1위인 현대·기아자동차와 나머지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간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 5사의 10월 내수판매는 11만27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5만3012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의 47.0%를 차지했다. 지난 달 기록한 44.7%보다 2.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3만7521대를 판매해 33.3%를 기록했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2사가 내수판매의 8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나머지 3사의 판매실적은 처참했다.

한국GM은 지난 달 내수판매 3위에 복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4.2% 급감하는 부진을 겪었다. (사진=한국GM 제공)한국GM은 지난 달 내수판매 3위에 복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4.2% 급감하는 부진을 겪었다. (사진=한국GM 제공)

한국GM은 지난 달 내수에서 767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4.2% 급감했다. 쌍용차는 21.5% 줄어든 7414대, 르노삼성은 46.4% 하락한 7110대로 7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10월초 추석 장기연휴에 따른 생산·영업일수 감소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와 달리 지난해 추석 연휴가 9월이었던 만큼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신차 효과가 없을 경우 판매가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달 국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은 현대·기아차가 독차지했다. 그랜저가 8573대로 1위에 오른 가운데 현대차 포터(7746대), 현대차 쏘나타(7355대), 기아차 쏘렌토(6200대), 현대차 아반떼(6190대), 기아차 모닝(5058대), 기아차 카니발(4221대), 기아차 봉고(4207대), 현대차 싼타페(3861대), 현대차 코나(3819대)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3사 모델 중에서는 쌍용차 티볼리가 3710대로 11위를 차지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한국GM 스파크가 3228대로 12위, 르노삼성은 QM6와 SM6가 각각 20위, 21위에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만한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것이 <br />
 고민이다. (사진=뉴스웨이DB)쌍용자동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만한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것이
고민이다. (사진=뉴스웨이DB)

더 큰 문제는 수입차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에서 2만23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3사의 판매량은 2만5818대로 다소 여유가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는 점에서 격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외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을 견제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GM의 경우 최근 한국시장 철수 이슈로 경영 외적인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달 16일 주주총회 특별결의 비토권(거부권) 소멸 이후 GM이 한국GM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박동훈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되는 등 리더십 혼란을 겪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르노삼성은 최근 박동훈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되는 등 리더십 혼란을 겪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르노삼성 또한 갑작스런 수장 교체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측은 본사 차원의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기존 박동훈 대표이사의 교체 이유가 석연치 않은 만큼 조직 안정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상태가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 역시 티볼리, G4 렉스턴 외에 이렇다할 주력 모델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당장 지난 달 9000대가 넘는 깜짝 성적으로 사상 첫 내수판매 3위를 차지했지만 한 달 만에 4위로 내려앉는 등 이를 뒷받침할 모델이 전무하다는 게 고민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지만 나머지 3사가 이를 끌어올만한 역량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현대기아차의 독주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에서 수입차 선호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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