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1위 굳히기···2021년까지 37조 투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한 평택 반도체 라인 본격 가동을 알리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 등 37조 원 이상의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반도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강자인 인텔을 뛰어넘어 1위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가동을 시작한 평택 1라인에 대한 증설은 물론 기존 투자금액 포함 2021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한다. 평택뿐 아니라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 EUV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라인을 확보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제품 출하식을 갖고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착공을 시작한 평택 공장은 부지면적 289만㎡(약 87만5000평)에 달하고 종업원 수천 명을 포함, 약15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라인이다.

이곳에서는 최첨단 4세대 64단 3D-V낸드 제품이 생산 된다. 생산량은 월 20만 장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인 45만장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3D낸드는 반도체에 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 작은 면적에 훨씬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낸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 가동으로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35.1%로 2위인 도시바(17.4%)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텔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인텔은 199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6년간 매출 기준 반도체산업 내 글로벌 1위를 지켜왔다. 인텔은 시스템반도체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성장 한계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가동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상황을 감안해 국내외 생산 거점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IT 고객들의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평택 1라인에 대한 증설과 함께 2021년까지 기존 투자금액 포함 총 30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평택 라인 이외에도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 EUV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라인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따라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2021년까지 ‘생산유발효과163조원’, ‘고용유발효과 44만명’이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에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완공된 시안(西安) 반도체 라인은 현재 100% 가동 중이다. 추가 라인 건설은 낸드플래스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지역에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충청남도와의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및 인프라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기도 기흥·화성·평택과 충청도 아산에 이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 구축으로 국내 장비·소재 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후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R&D 및 서비스 등 고급 기술인력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