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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금투업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아쉽다" 한목소리

증권 증권일반

금투업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아쉽다" 한목소리

등록 2024.02.26 17:30

임주희

  기자

기업 '자율성'에 맡긴 방안에 실망 매물 출회 증권가 "당분간 코스피 지수 변동성 확대 불가피"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가 열렸다. 제공=한국거래소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가 열렸다. 제공=한국거래소

정부가 한국 주식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금투업계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시간만 끌어 시장의 기대치만 높였으며 '저PBR'이라는 테마만 형성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출발한 뒤 2630선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지만 마감까지 상승 전환하진 못했다.

앞서 정부의 밸류업 정책 예고 이후 '저PBR' 대표주자로 주가가 상승했던 기아와 현대차,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등은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2~5%가량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이날 정부는 기업의 자율성에 기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업이 스스로 수립해야 하며 연 1회 상장기업 홈페이지 및 한국거래소를 통해 자율 공시토록 했다. 또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을 확대하고 공시 대상 기업은 기업가치 제고계획과 투자자 소통 노력을 추가 기재하도록 했다.

정부는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진행, 6월에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밸류업 지수 및 ETF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수 개발은 오는 3분기, ETF 출시는 4분기 및 12월로 예상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소진을 다 해가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 없는 방안 발표는 시장의 불확실성만 높인 셈"이라며 "중장기적 프로젝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기대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 회사라면 이런 내용을 공개할 수 있겠나"라며 "세미나를 통해 하반기에는 구체화된 정책이 나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길 바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시장에서 기대했던 이사회의 주주 충실의무 등이 담긴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소각 관련 법인세 혜택,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저PBR' 중심의 주가 상승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정책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정부의 정책 발표에 'B-'라는 점수를 매겼다. 밸류업 지원방안의 효과를 높이고 정교한 정책 수단이 될 요인들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의 기간도 문제 삼았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5월 중 2차 세미나 개최 후 6월 가이드라인 확정까지 4개월이 필요하다는 금융 당국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시간을 끄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금융업종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1차 발표로 인해 기대감이 현실화되면서 모멘텀이 축소됐고, 원론적인 측면에서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기존에 알려진 내용 중심이었으며 기업 자율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는 데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급 측면에서는 배당소득세의 분리과세 기대감, 기업의 이행 측면에서는 강제성 부여 여부 등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추진 과제라는 점에선 긍정적이나 기대와 현실간 간극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저PBR 종목들이 주가 변동성에 노출, 코스피 지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앞서간 시장의 기대, 이에 따라 급등한 저PBR주들의 후폭풍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가장 강하게 반영된 업종인 금융주와 현대차의 배당기준일이 오는 29일 집중돼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주와 자동차 급반등의 시작점이 이중 배당 기대였음을 감안할 때배당락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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