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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 대형건설 기업공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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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철회 등 반복 흑역사 속 IPO 본격화
주택공급 확대+규제 완화로 업종 호황
그룹별 지배구조개편 이슈 맞물려 속도
현대ENG 예비심사···정의선 영끌 주목
SK에코플랜트는 CEO교체···IPO전지작업
롯데건설, 호텔보다 먼저 증시입성할 듯
제조업 신사업 확장 호반건설은 내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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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기업공개(IPO)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수차례 상장시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실패해왔던 흑역사가 있지만, 이번엔 코로나 이후 국내외 경제 회복 등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모그룹 지배구조재편을 위한 사전 전지작업을 비롯해 실탄마련, 사업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데다, 주택공급 확대에 더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되면서 건설업종이 호황도 누리고 있다.

건설 IPO 단골손님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증시 상장에 집중하기 위해 CEO를 갈아치운 케이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그룹 재무통으로 잘 알려진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그는 과거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 SK엔카 한앤컴퍼니 매각 등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새로운 수장을 앞세운 SK에코플랜트는 향후 기업공개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올인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가 검토중인 플랜트부문 부문 매각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 현재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 부문은 지난 2019년부터 매출 감소세를 겪고 있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 부문 매출은 ▲2019년 4조8000억원 ▲2020년 4조6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1조895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조3568억원) 보다 4611억원이나 줄었다.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3조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후 투자와 상장 등을 위해 부채비율을 낮추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더 분주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하반기 증시입성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가 일정 지연 없이 심사에 통과할 경우 회사는 오는 11월 중순무렵 상장 승인 결과를 받아들고, 12월부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이 38.6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개편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엔지니어링 지분율이 11.72%에 달해 이를 지렛대(약 1조원) 삼아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2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정도 자금을 확보한다면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5.81%)을 전량 사들이고도 남는다. 현대모비스 시총은 24조원, 이중 현대제철 보유 지분 5.81%를 매입하는데 약 1조4000억원이면 충분하기 때문. 이에 따라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에 나설지도 최대 관심거리다.

롯데건설 기업공개도 이목을 끈다. 회사측은 아직 부인하고 있지만, 조만간 증시 상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롯데건설도 역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성이 있는데 업계에선 코로나19사태로인해 핵심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이 늦어지면서 자회사인 롯데건설이 먼저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이 최대주주(43.79%)고 2대주주인 호텔롯데가 지분 43.07%를 들고 있다.

이에 롯데가 호텔롯데가 보유한 비상장 기업을 우선 상장해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롯데건설이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시장 여건도 좋다. 롯데건설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6% 점프하고 상반기 수주금액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5% 뛰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의 걸림돌로 지목되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2018년 말 전부 갚았다.

다만, 대형건설 반열에 오르고 있는 호반건설은 증시 입성이 늦어지고 있다. 애초 2018년 상장하려 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현재도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이미 지난 5월 초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각종 정부 규제의 칼날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도 대한전선 인수를 비롯해 서울신문 인수 등 언론 확대, 두산공작기계 인수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기업공개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

이외에도 중견건설인 한양도 수자인 주택사업 확대 등으로 당장 상장보다 기업 가치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주택가격과 공급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몇년이 상장 최적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 부동산 초호황기가 끝나면 증시입성 기회를 완전히 놓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는 듯 하다. 각 그룹사별로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있어 이를 감안한 시기와 타이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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