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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두 탈환 승부수 ‘젊은 조직’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두 탈환 승부수 ‘젊은 조직’

등록 2018.01.25 16:35

수정 2018.01.25 16:54

정백현

  기자

경영진 이어 부서장급 평균 연령도 낮춰조직 유기적 발전 위해 女 인재 파격 발탁국내외 M&A 가속화···향후 행보에 주목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선두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전체적인 조직 진용을 젊게 꾸리고 해외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영토 확장으로 안팎의 체질을 개선해 KB금융지주에 내줬던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 자리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전사적 조직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인사에서 유독 돋보이는 부분은 젊은 인재들의 대대적 발탁이다.

조용병 회장은 이번 부서장급 인사에서 원신한전략팀장과 사회공헌팀장에 40대 여성 직원인 최자영 부장과 유유정 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신한금융지주 창립 이후 여성이 부서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여겨봐야 할 키워드는 ‘40대’와 ‘여성’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인사에서 40대 부서장이 전진배치되면서 부서장급의 평균 연령이 지난해보다 2.9세 낮아졌다. 이는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서 젊은 감각으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해 말 경영진 인사를 통해 경영진의 평균 연령을 3.5세 낮춘데 이어 부서장급 평균 연령까지도 낮춘 것은 자연스러운 능력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젊고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중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돋보이는 것은 여성 인재 발탁이다. 여기에는 여성 인재에 대한 조 회장의 애착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직원 2명을 부서장으로 발탁한 것은 결코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조직이 유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여성 인재를 중용해야 한다”는 지론을 펴며 안팎의 여성 리더들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회장의 이런 움직임은 은행권에서도 유독 유리천장이 두꺼웠던 신한금융그룹 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에 ‘신한문화리더십센터’를 신설하며 유능한 여성 인재의 경력 개발을 지원하고 그룹 차원에서 우수한 여성 리더를 자체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따라서 신한금융지주의 ‘여풍’은 앞으로도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이 세대교체와 여성 인력 강화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일신했다면 밖으로는 M&A로 영토를 확장해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초부터 M&A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피력했다. 조 회장은 지난 3일 열렸던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도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시장에 뛰어들텐데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M&A에 대한 조 회장의 꾸준한 관심은 결국 하나둘씩 성과를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신한카드를 통해 영국 푸르덴셜그룹의 베트남 소비자 금융회사인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VFC)를 인수했다. PVFC는 신용카드 사업 면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신한카드의 이익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신한베트남은행의 ANZ 뱅크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공격적 글로벌 M&A의 포문을 연 바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올해 비은행 부문에서 중·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외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중 일부가 매물로 나올 확률이 있는 만큼 시장이 열리면 조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라이벌인 KB금융지주가 과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등을 잇달아 인수하고 이들 자회사들의 이익이 고스란히 KB금융지주의 이익으로 돌아오면서 순이익 순위 선두를 꿰차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조 회장이 올해만큼은 국내외와 은행과 비은행 여부를 막론하고 쏠쏠한 매물이 나오면 즉각적 반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입장에서는 리딩뱅크의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줬기에 어떻게든 이를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직 분위기 일신과 적극적 M&A의 효과가 빛을 발한다면 두 금융지주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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