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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 출신’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과제는?

‘첫 민간 출신’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과제는?

등록 2017.10.24 20:35

차재서

  기자

35년 경력 여신관리전문가에 기대감↑6개월 지속된 경영공백 종지부 찍을듯공적자금 상환, 자산건전성 개선 시급 수협은행 노조와의 융화도 주요 과제

이동빈 신임 수협은행장 사진=Sh수협은행 제공이동빈 신임 수협은행장 사진=Sh수협은행 제공

‘민간 출신 전문가’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수협은행을 이끌 차기 수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6개월 넘게 이어진 수협은행의 경영공백이 종지부를 찍었다. 난관을 딛고 취임하는 이동빈 신임 행장이 수협은행의 정상화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Sh수협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에서 추천한 이동빈 후보자를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동빈 신임 은행장은 25일 취임식을 갖고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1960년생인 이동빈 신임 행장은 강원 평창 출신으로 원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이 신임 행장을 여신관리·금융전문가로 평가한다. 그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우리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처리 역시 꼼꼼하다는 후문이다.

행추위 역시 “이동빈 신임 행장이 출범 1주년을 맞은 수협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수협은행의 과제가 산적해 향후 이 신임 행장이 특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월부터 장기간 경영공백기를 보내온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과 경쟁력 제고 등 여러 숙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의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현안은 공적자금 상환이다. 그간 정부 측에서도 이에 대한 관리 문제를 지속 언급한 바 있어 경영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의 상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1조1581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에 11년간 이를 나눠 갚겠다는 방침이지만 산술적으로도 매년 10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만큼 신임 행장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협은행은 당초 내년부터 상환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올 3월 처음으로 127억원을 갚았다. 지난해 7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이 상승세로 돌아선 게 큰 도움이 됐다. 이 기세를 몰아 이 신임 행장도 상환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자산건전성 개선도 시급하다.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6월말 기준 0.85%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요 시중은행보다는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노조와 소통하는 것도 신임 행장에겐 쉽지 않은 부분이다. 앞서 수협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외부로부터 전문가로 불리는 이 신임 행장이 노조의 반발을 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한 후 치러진 첫 수장 인선 작업에서 기존 관행을 깨고 전문 경영인을 선택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장기간 쌓여온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 인사인 이 신임 행장이 얼마나 빨리 내부 임직원과 융화를 이뤄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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