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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뒤바뀐 유가··· 조선·철강은 ‘빨간불’

[국제유가 급락①]6개월 만에 뒤바뀐 유가··· 조선·철강은 ‘빨간불’

등록 2017.06.30 17:52

수정 2017.06.30 17:55

김민수

  기자

배럴당 45달러도 ‘위태’··· 연초 대비 20%↓업황 살아나던 조선, 2015년 악몽 재현 우려철강도 전방산업 침체 따른 매출 감소 불가피

사진 = pixabay사진 = pixabay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저(低)유가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조선·철강의 경우 유가 하락이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45달러선이 붕괴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감산합의 호조 속에 배럴당 50달러 중반선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반년 만에 20% 가량 하락한 것이다.

향후 유가 전망도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 하반기 배럴당 40달러 후반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조차 최악의 경우 내년에 유가가 3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초 50달러선에서 유가를 전망하고 사업계획을 짰던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유가에 민감한 업종에 경우 유가하락이 미칠 악재를 분석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먼저 조선업계의 경우 지난 2015년 저유가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상황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시추업체들이 기존 발주 및 계약을 취소할 뿐 아니라 해운업계의 발주도 감소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던 해양플랜트 또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중공업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이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으나 유가 하락시 추가 발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온기가 돌았던 게 사실”이라며 “유가에 대한 하방 압력이 장기화되면 단기 실적 뿐 아니라 중장기 경영전략도 모두 재검토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사에 후판 등 철강제를 공급하는 철강업계 역시 비슷한 처지다. 철강은 유가가 하락하면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유정용강관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어든다. 더욱이 조선업계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낮은 공급 가격과 수요 부진이 재차 반복될 여지가 크다.

더 큰 문제는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부문에서 조선과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조선·철강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23%, 16.6%로 반도체(47.7%)와 석유화학(46.9%), 석유화학(34.8%), 디스플레이(17.5%)의 뒤를 이었다. 산업연구원은 이들이 자동차·일반기계·석유화학·정유·섬유·가전·IT기기·디스플레이·반도체·식음료 등과 함께 하반기 12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유가 하락 기조가 지속될 경우 해당 업종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아울러 유가 하락이 수출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비 또한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 민감한 수출국”이라며 “유가 하락이 장기화되면 결국 글로벌 경기모멘텀에 대한 의문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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