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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 덜은 해운·항공업계

[국제유가 급락③] 비용 부담 덜은 해운·항공업계

등록 2017.06.30 17:53

임주희

  기자

저유가 기조 속 실적 상승 기대 저유가 장기화로 경기침체 우려

사진=대한항공 제공사진=대한항공 제공

올 1분기 국제 유가 상승에 발목이 잡혔던 해운·항공업계가 2분기 접어들며 발생한 유가 급락에 반색하고 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사합의가 공급 균형 조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이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셰일오일 증산설도 국제유가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초 국제유가는 5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6월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3.01%까지 하락했다. 지난 2월 말 기록한 54.45달러(올해 고점) 대비 22%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폭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 26일 기준 WTI는 배럴당 0.37달러(0.9%) 오른 43.38달러로 거래됐으며 28일에는 전날보다 0.50달러(1.1%) 상승한 배럴당 44.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산업 특성상 원가에서 유가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항공·해운업계는 국제유가 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올 1분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항공업계는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가 1배럴당 1달러 변동 시 발생하는 비용이 연간 기준 각각 376억, 195억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유가 비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은 유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의 경우 저유가 덕을 톡톡히 봤다. 대한항공의 경우 저유가 기조 덕에 6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이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인 257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양사의 영업이익은 급락했다. 대한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한 1915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줄어든 263억원을 기록했다.

해운업계의 경우 비용 감소 측면에서 유가 하락을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의 경우 유가에 쓰는 비용이 전체 비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때문에 선사들 입장에선 유가가 하락하면 비용 지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저유가는 물가 안정과 비용 절감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화 되거나 초저유가 시대로 접어들 경우 산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유가가 수출 감소로 이어져 내수부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하순경부터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상폭은 크지 않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3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항공업계는 유가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의 경우 다양한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기침체만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영향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긍정적이나 저유가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물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염려되는 부분”이라며 “컨테이너선 운임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동량까지 줄어들 경우 실적 개선에 부담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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