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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연말께 회복 전망···‘보릿고개’ 생존경쟁

조선업계 연말께 회복 전망···‘보릿고개’ 생존경쟁

등록 2017.01.09 15:31

강길홍

  기자

수주잔량 13년만에 최저치올해도 발주량 전망 어두워연말께 美 LNG선 발주 전망유동성 확보해 버티기 돌입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뉴스웨이DB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뉴스웨이DB

한국 조선업계가 심각한 수주가뭄으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선박발주 전망도 시원치 않다.

조선 빅3의 올해 만기 회사채는 총 2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수주 보릿고개’인 올해가 생존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1989만CGT로 2003년 6월말(1914만CGT) 이후 13년6개월만에 2000만CGT 이하로 내려갔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그동안 수주한 선박이 차례로 인도되면서 일감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115만CGT(480척)로 전년(3962만CGT, 1665척)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이 가운데 한국은 178만CGT(59척)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선박 인도량은 한국이 1221만CGT로 가장 많았다. 인도량에 비해 수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클락슨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극심한 수주절벽은 2017년에도 이어지다가 2018년 상반기 이후로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올해 연말이면 고수익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이때까지 버티는 것이 조선소의 생존을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세계 LNG선 발주량은 6척에 불과했다.

올해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최근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골든 패스 LNG 수출 프로젝트’ 개발을 승인하면서 연말께 15~30척 규모의 LNG선 발주가 전망되고 있다.

LNG선 분야는 국내 조선업계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선 빅3가 연말까지 회사채 상환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조선 3사의 올해 만기 회사채는 2조2200억원 규모여서 유동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조선이 4월,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94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2월과 7월 등 3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68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고, 삼성중공업은 2월과 9월에 각각 회사채 4000억원, 2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용평가사들은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각 사의 신용등급은 현대중공업 A, 삼성중공업 A, 대우조선해양 B+ 등이다.

특히 대우조선의 회사채 상환 리스크가 가장 크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조14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1일자로 단행되는 분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만 순조롭게 이뤄지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이 소난골 측에 2척의 드릴십을 인도하고 받을 돈은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소난골 측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문제 등으로 드릴십 인도를 미루고 있지만 대우조선과의 협상은 이어가면서 인도에 대한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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