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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품에 안은 박삼구 회장, 남은 과제는?

금호산업 품에 안은 박삼구 회장, 남은 과제는?

등록 2015.09.23 21:45

수정 2015.09.23 22:16

정백현

  기자

박 회장, 채권단 측 매각대금 제안 따르기로 결정워크아웃 돌입 후 5년여 만에 금호산업 탈환 완료계열사별 미래 동력 투자·재무 안정화에 힘 쏟아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왼쪽 동그라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왼쪽 동그라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채권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이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원래 주인’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KDB산업은행과 미래에셋 등으로 구성된 금호산업 채권금융사들(이하 채권단)은 지난 18일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금호산업 매각 계획을 23일 수의계약 협상 대상자인 박삼구 회장 측에 전달했다. 채권단이 정한 금호산업 지분(지분율 50%+1주) 매각 가격은 1주당 4만1213원(총 7228억원)이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 측 제안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 측이 제안한 가격(1주당4만179원, 총 7047억원)과 채권단 측의 제안 금액은 181억원의 차이가 나지만 박 회장 측이 이를 통크게 수용하면서 매각 협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일단락됐다.

이로써 금호산업 경영권은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5년 9개월 만에 박삼구 회장에게로 돌아오게 됐다. 더불어 채권단 주도의 매각 작업도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 후 8개월 만에 끝나게 됐다.

채권단의 의견에 박 회장이 빠르게 동조함에 따라 금호산업 매각에 대한 마무리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이후 한 달 이내에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산은은 박 회장 측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심의한 뒤 열흘 내로 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산은 측이 자금 조달 계획을 승인하고 박 회장 측이 3개월 내로 인수대금을 모두 내면 금호산업 매각 작업은 끝난다.

다만 자금 조달 계획 승인이 실패할 경우 금호산업 매각은 표류할 수 있다. 그러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질수록 채권단이 얻게 될 손해가 더 커지는데다 채권단 내에서도 금호산업 매각 작업을 빨리 끝내자는 중의(衆意)가 있는 만큼 원안대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박 회장은 금호산업 매각이 본궤도에 오른 이후 여러 형태를 통해 인수에 대한 당위성과 자신감을 밝혀왔다.

지난 5월 고 문호 박성용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음악회에서는 “금호산업 인수는 형님(박성용 명예회장)의 유지(遺志)”라고 밝혔고 자금 조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주변에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말로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을 품에 안음에 따라 그룹의 재건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은 지난 5월 4150억원에 되찾아오면서 명분 상 정통성을 지켰다. 그리고 이번 금호산업 인수로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정통성을 찾게 됐다.

남은 과제도 있다. 금호타이어의 재인수 성공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현재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박삼구 회장 측은 이 지분에 대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금호산업에 비해 지분율과 지분 가치가 낮기 때문에 인수 과정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5년 만에 완벽한 진용을 꿰찬 그룹 계열사에 대한 전반적인 체제 정비도 앞으로의 과제다. 채권단의 간섭 없이 자유로운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된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동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더불어 또 다시 유동성 위기가 벌어져 그룹 계열사들이 흩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계열사들의 평상 시 재무 기반을 안정화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의 꿈이 실현된 만큼 항구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미래 동력 발굴과 투자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국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기업인만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를 국가와 국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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