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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현민 남매, 한진그룹 계열분리 보단 똘똘 뭉친다

조현민, 물류 계열사 ㈜한진 부사장 승진
대표와 동등한 직급···막강한 영향력 확보
아시아나 인수 따른 한진칼·항공사 경영배제 연관
일각선 계열분리 거론, 실현성 낮아···조 회장 ‘우군’
“계열사 대표 관심 없어, 오빠 도와 그룹 역량 키울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동생 조현민 ㈜한진 부사장의 경영구도가 명확해졌다. 조 회장은 항공 계열사와 그룹 전반을 이끌고, 조 부사장은 물류 계열사를 맡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들 남매가 한진가 2세들처럼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조 회장과 조 부사장이 합심해 그룹을 안정적으로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진은 작년 연말 조 부사장을 마케팅 총괄 전무에서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 부사장 외 임원 승진자는 상무 1명이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진에어, 한국공항 등 그룹 대부분 계열사는 승진 없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적 리스크와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일부 보직 변동이 전부다.

조 부사장은 부사장에 오르며 막강한 영향력을 갖추게 됐다. ㈜한진은 류경표 대표(경영관리 총괄)와 노삼석 대표(사업 총괄) 2인 체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대표이사 직함만 아닐 뿐, 이들과 동등한 직급인 것이다.

더욱이 ㈜한진의 이번 인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도 연관이 깊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며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몇 가지를 약속했다. 오너가의 지주사와 항공 계열사 경영배제도 그 중 하나다.

조 부사장이 한진칼 전무와 토파스여행정보 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신, ㈜한진에서 승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설득력을 가진다. 최근 조 부사장의 언론 노출이 잦아진 점도 그의 인지도와 입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등기임원 선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진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은 총 8명으로 제한되고,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현재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5인이 등재돼 있고,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사외이사 1인 뿐이다. 조 부사장이 사외이사 공석을 메꾼다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수와 동일해지기 때문에 정관을 어기게 된다.

시장에서는 또다시 한진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대에서 한 차례 계열분리가 이뤄진 바 있다. 고 조중훈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유언에 따라 대한항공과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메리츠증권으로 각각 분리됐다.

특히 조 부사장이 항공사는 물론 항공 지원 관련 사업에도 전혀 개입할 수 없는 만큼, 그룹에서 벗어나 독자 사업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은 “가족들이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 조 회장 역시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가족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다. 독식 욕심이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낼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룹이 와해될 위기는 있었다. 조 회장 누나이자 한진가 3세 중 맏이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복귀 무산과 측근들의 줄퇴임에 불만을 품고 KCGI, 반도건설 등 외부 세력과 규합한 것이다. 3자 주주연합은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 중이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얻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유휴자산 매각과 비핵심 사업 정리가 핵심이지만, 조 전 부사장의 애착 사업이 주를 이뤘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기내식·기내 면세품 사업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매각했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제동레저도 매물로 내놨다.

조 전 부사장은 돌아올 자리를 잃은 반면, 조 부사장은 오빠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확실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했다는게 재계의 전언이다. 또 ㈜한진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거두며 대한항공을 넘보는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했다. 그룹이 계속 품고 가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가족간 분쟁이 처음 발생했을 때 중립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완전히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특히 조 부사장은 계열사 대표 직함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하는 게 좋은 워커홀릭이기 때문에 오빠를 도와 그룹 역량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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