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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장기 집권 김영배···경총 내홍 원인이었나

14년 장기 집권 김영배···경총 내홍 원인이었나

등록 2018.07.03 16:58

강길홍

  기자

송영중 부회장 해임으로 갈등 봉합내부개혁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김영배 전 부회장 의혹 수면 아래로손경식 “회계 투명성 강화할 것”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왼쪽)과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왼쪽)과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임시총회를 열고 송영중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송 부회장은 취임 후 석달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송 부회장은 경총 내부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임원진과 갈등을 겪었고 결국 해임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4년 장기 집권으로 경총을 혼란에 빠트린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을 둘러싼 논란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3일 경총은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경총은 송영중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는 ▲직원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제시했다.

경총은 송영중 부회장과 관련된 최근 일련의 사태에 관련해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해임안 상정 배경을 밝혔다.

이날 해임된 송 부회장은 고용노동부 고위관료 출신으로 선임 당시부터 경영계를 대표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결국 지난 5월 중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총이 다른 경제단체와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노동부 출신인 송 부회장이 노동계에 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이후 송 부회장은 일주일 넘게 출근하지 않은 채 ‘재택근무’를 하면서 거취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송 부회장은 일부 직원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결재를 하고 업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송 부회장은 출근을 재개했지만 경총 회장단은 긴급회의를 열고 송 부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경총 임시총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경총 임시총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같은 논란의 이면에는 김영배 전 부회장이 14년 동안 경총 상임부회장을 맡는 동안 벌어졌던 주먹구구식 회계처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자리 잡고 있었다.

김 전 부회장은 2004년 취임해 올해 2월까지 14년 동안 상임부회장을 역임했고, 이 기간 동안 두차례 회장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김 전 부회장이 오랜 시간 경총에서 일을 해오면서 사실상 모든 권한을 좌지우지 하는 실세로 군림했다.

특히 김 전 부회장은 일부 연구·용역사업의 수익금을 정상적인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별도의 특별회계로 관리하면서 사무국 임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일부 금액은 고위 임원들이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 5년간만 따져도 김 전 부회장이 별도로 관리한 금액이 20억원에 달한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용역사업비의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올해 4월 경총 부회장에 선임된 송 부회장은 업무현황을 파악하는 동안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과정에서 사무국 직원들과 불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총은 잘못을 바로 잡기 보다는 송 부회장을 해임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감추는데 급급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은 “앞으로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업무 절차·제도·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일대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총은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상임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형위원회에 상임부회장 선임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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