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 금요일

  • 서울 13℃

  • 인천 11℃

  • 백령 14℃

  • 춘천 9℃

  • 강릉 15℃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0℃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0℃

  • 전주 12℃

  • 광주 10℃

  • 목포 12℃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0℃

  • 창원 11℃

  • 부산 10℃

  • 제주 12℃

내우외환 경총···현직 부회장 해임 앞두고 전임 부회장 비자금 의혹

내우외환 경총···현직 부회장 해임 앞두고 전임 부회장 비자금 의혹

등록 2018.07.02 15:15

강길홍

  기자

손경식 회장 취임 이후 끊이지 않는 논란고용부 출신 송영중 부회장, 내부 갈등설김영배 전 부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3일 임시총회서 모든 의혹 해명할 것”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왼쪽)과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왼쪽)과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해임을 앞두고 전임인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됐다.

올해 초 손경식 회장이 취임한 이후 경총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손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경총은 오는 3일 임시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의 해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취임한 송 부회장이 두달만에 해임 위기에 처한 것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총이 다른 경제단체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시작됐다.

경총 회원사들은 사용자 입장을 대변해야 할 송 부회장이 노동계에 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송 부회장은 고용노동부 관료 출신이다.

이 과정에서 송 부회장은 일주일간 자택 근무를 하는 등 경총 내부의 내부 갈등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경총은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송 부회장이 경총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경총 회장단은 송 부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을 내리고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경총 회장단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사실상 송 부회장에게 자진사퇴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를 거부했고 결국 경총은 임시총회를 개최해 송 부회장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총 총회는 회원사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체로 상임부회장의 선임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사실상 송 부회장을 해임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하는 셈이다.

임시총회를 하루 앞두고 김영배 전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것도 송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다.

2004년부터 경총 상임부회장으로 재직한 김 전 부회장은 14년 동안 일부 사업수입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임직원들의 격려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자금 중 일부를 고위 임원들이 횡령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거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송영중 상임부회장에 의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특별상여금의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손경식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회장은 3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용역사업비의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시인했지만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일부 금액을 착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부회장은 “경총 임직원들의 임금은 다른 경제단체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라면서 “경총이 매년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데 그 이상 올려 주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회장은 “이렇다보니 우수 인력이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특별상여금으로 임금을 보전해주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를 이사회에 일일이 보고하고 지급하게 되면 고정급화되기 때문에 보고가 누락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송 부회장의 거취논란이 시작된 것이 이같은 비자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있다. 송 부회장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다가 임원진과의 갈등이 생겼고 결국 자진사퇴 압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손경식 회장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송 부회장을 해임하면 더 큰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일 열리는 경총 임시총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 모든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