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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출범부터 돌발변수 속출···통합 길 험난

미래에셋대우, 출범부터 돌발변수 속출···통합 길 험난

등록 2017.01.18 15:10

장가람

  기자

MTS 먹통, 노사 갈등 등 연초부터 곤혹화학적 결합 어렵나···출발부터 삐걱주가는 1월 사이 22.92% 급증해

자기자본 6조7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증권사로 연초 문을 연 통합미래에셋대우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공격적 투자를 선언한 미래에셋대우 앞에 MTS 먹통, 노사갈등 등의 걸림돌이 놓이며 통합으로 향한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신 인사제도 도입에 따른 노사 갈등 심화
전일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은 “합병과정에서 구 대우증권 직원들만 홀대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직급 통합이 주요 골자로 담긴 신 인사제도 도입을 두고 노사 간의 첨예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신 인사제도란 ‘수평적 직급체계’의 일환으로 미래에셋이 추진한 내용으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등 4개 직급을 2개로 단순화한 것이다.

노조 측은 통합 후 연봉 차이가 적어진다는 점을 들어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을 직원들의 임금을 담보로 강요하고자 하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신 인사제도 기본 원칙은 승진단계를 슬림화해 성과에 따른 보상과 수평적 문화를 구축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창업 발표 후부터 수개월에 걸쳐 통상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고과조정율 보정, 업무직 급여인상 등 노조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상당 부분 반영, 합의점을 도출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측은 오히려 “노동조합이 회사와 사전 협의 없이 신인사제도, 임금인상, 단체협약, 합병 위로금을 포함하는 패키지 타결을 주장해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둘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노조 측은 “모든 협상을 중단하고, 집회투쟁, 지방노동위원회 제소 및 통상임금 기준 축소에 따른 각종 수당에 대한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한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금융투자관계자들은 이번 노사 갈등이 통합법인 출범 후 큰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의 대우증권과 박 회장 오너경영 체재 밑 수직적 조직문화인 미래에셋이 융화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합병 시너지를 위해 양 사의 화학적 결합을 꿈꾸는 회사 입장으로선 노조와의 갈등이 반가울 리 없다. 특히 이달 초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먹통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전력이 있는 터라 이어지는 잡음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풀이다.

◇겹악재에도 주가는 승승장구

하지만 겹악재에도 미래에셋대우을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아직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전일까지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일 종가기준, 이달 들어서만 총 22.92%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기관이 대량으로 매수에 나선 탓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배경으로 2위 증권사와의 2조원이 넘는 자기자본 차이와 올해 2분기 이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를 시작할 예정에 따른 기대감을 꼽는다. 투자확대와 많아진 판관비 등으로 단기적으로 합병 효과가 나타나긴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합병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제시한 목표주가도 1만원에서 1만1000원 사이로 현재보다 12%에서 23%가량 높다.

반면 일각에선 미래에셋대우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의 주가도 상승세인 것을 근거로 초대형 IB(투자은행) 육성방안에 따른 시장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인다. 추가업무 수행 및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등에 의한 증권주 전체 상승세와 결부된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증권업 지수는 지난 2일 1561.36포인트에서 전일 1749.57로 12.05% 급등하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관해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2위권사와의 자기자본 격차가 커 당분간 1등 증권사 지위는 유지될 전망”이라면서도 “합병에 따른 비용부담과 자기자본 8조원 수준으로 가기 위한 자본 확충 우려가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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