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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식품사업, 악재 속에서도 성장전략 가속화

CJ 식품사업, 악재 속에서도 성장전략 가속화

등록 2016.11.14 18:10

차재서

  기자

CJ제일제당, 유럽·동남아 시장 공략에 총력보유 기술 접목한 화장품 원료 브랜드도 론칭 CJ프레시웨이는 ‘송림푸드’ 인수로 사업확대“침체된 그룹 분위기에 활력소 될 듯” 평가도

CJ제일제당 미얀마 유지 공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CJ제일제당 미얀마 유지 공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그룹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각종 악재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가운데 식품사업 부문이 성장엔진을 재가동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제동이 걸린 문화사업 대신 식품사업이 중심을 잡아주는 모양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식품사업을 책임지는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등 계열사는 최근 굵직한 사업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미래시장을 대비해나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이 회사는 이달 화장품 원료 전문 브랜드인 ‘엔’그리디언트(N’gredient)’를 론칭하는 한편 유럽과 동남아 등에서도 생산설비를 가동하며 현지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추진 중인 사업은 기존 역량을 접목해 새 먹거리를 추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화장품 원료 브랜드 ‘엔’그리디언트’는 발효·효소 기술과 함께 친환경 방식 정제, 소재결합 기술 등이 결합된 사업이다. 밀과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물질을 활용해 미백과 항노화, 피부진정 등 효과를 지닌 유효원료와 기초원료를 개발해냈다. CJ제일제당은 제품의 특성을 적극 홍보하며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냉동식품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독일 냉동식품 전문업체 마인프로스트에 OEM 방식으로 생산을 맡겨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6개국의 냉동식품 시장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하며 아시안 슈퍼마켓이 대형화되는 추세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에 내년에는 ‘비비고 왕교자’ 등 만두제품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사료원료 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미얀마 ‘식용유 공장’ 건설을 마무리짓는 등 동남아 시장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관련 사업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주변국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감안해 추후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 CJ프레시웨이도 투자를 이어가며 그룹 신사업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CJ제일제당과 함께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초에는 현지 외식기업과도 협력관계를 굳혔다.

또한 지난 9일에는 조미식품 전문기업 ‘송림푸드’를 인수해 소스·분말 등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전용소스 공급과 메뉴개발 등 협업구조를 강화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간편식(HMR) 사업 강점을 가진 CJ제일제당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의 활발한 투자가 침체된 CJ그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당초 CJ는 이재현 회장 사면을 계기로 내년 사상 최대 규모인 약 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의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 이재현 회장 며느리의 갑작스런 사망 등 우환이 겹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사업 확보가 시급한 이 시점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CJ그룹이 투자 시기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련의 의혹을 말끔히 정리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다만 식품사업 계열사가 침체된 그룹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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