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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IT업계 주도하는 한국 위상 재확인

[2014 CES 폐막]전자·IT업계 주도하는 한국 위상 재확인

등록 2014.01.11 09:53

강길홍

  기자

TV 시장에서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 뽐내···중국업체 노골적 베끼기 눈살가전시장 프리미엄 전략으로 한단계 도약나서···사물인터넷시대 본격 개막

올해 CES는 세계 전자업계를 주도하는 한국 기업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기업을 따돌리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전시회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7일 개막한 ‘CES 2014’가 10일 폐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UHD TV 시장 본격화, 중국기업의 한국 베끼기 노골화, 국내 전자업계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공략, 미래 스마트 가전생활 소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 날고 중일 맹추격하는 UHD TV=이번 전시회에서는 UHD TV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중일 경쟁이 불꽃 튀었다.

지난해 CES에서 최초로 공개된 평면 UHD TV에 이어 올해는 곡면(커브드) 기술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가변형(밴더블) 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최초로 소개돼 휘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대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CES에서 첫 공개된 가변형 TV는 소비자가 화면의 곡률(휘어진 정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85형 LED TV를, LG전자는 77형 OLED TV를 가변형으로 공개했다.

미국 핵심 테크 미디어인 HD Guru에서 'Best in Show'에 선정된 삼성전자 105형 커브드 UH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미국 핵심 테크 미디어인 HD Guru에서 'Best in Show'에 선정된 삼성전자 105형 커브드 UH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과 LG의 UHD TV 주도권 경쟁도 돋보였다. 양사는 49~105형의 다양한 크기에 곡면과 평면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TV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양사는 TV 부문의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휩쓸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 CES 2014에서 삼성전자는 65인치 고화질(풀HD) 스마트TV 곡면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로, LG전자는 곡면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로 세계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중국 전자업계 노골적 한국기업 ‘베끼기=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셌다. 하이얼·TCL·하이센스 등이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선보였다. 특히 하이센스는 65형 곡면 UHD TV까지 선보여 한국기업을 빠르게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전자 업계의 노골적인 한국 디자인 베끼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이얼이 전시한 65형 곡면 UHD TV의 스탠드 디자인은 삼성전자를 그대로 본떴고, TCL의 110형 UHD TV도 삼성전자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의심을 샀다. 하이센스의 OLED TV 로고는 삼성전자의 OLED TV로고를 연상시켰다.

또 하이얼이 선보인 에어컨도 LG전자의 ‘손연재 에어컨’을 그대로 본뜬 디자인을 채택해 한눈에 모방제품임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디자인 특허 강화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끼기라도 물리적인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국업체들을 조금이라도 더 따돌리기 위해서는 스피드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며 “특허나 디자인 등록 부분 등을 좀 더 강화하는 대책 등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특별한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다만 UHD TV 라인업 확대와 함께 UHD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미국 가전제품 제조사 비지오(VIZIO)는 120형 UHD TV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UHD TV 타이틀을 얻어냈다. 또한 50형 UHD TV의 가격을 1000달러로 책정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CES에서 LG전자의 '로봇 청소기'가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CES에서 LG전자의 '로봇 청소기'가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국내 업계, 주방가전시장 본격 공략=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을 표방한 최고급 주방가전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북미와 유럽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주방 가전라인 ‘쉐프 컬렉션’은 삼성 주방 가전의 소프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클럽 드 쉐프’(Club Des Chefs)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쉐프 컬렉션은 식자재를 최상의 상태로 보관하는 냉장고,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내면서 식감까지 좋게 하는 오븐·전자레인지, 다양한 식기를 말끔히 씻어 내는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다.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쉐프 컬렉션은 업계 최고 전문가들의 비전을 주방가전에 도입해 요리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마스터 할 수 있는 혁신기술의 정수를 모았다”며 “삼성 생활가전이 차세대 가전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미국의 점진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주방 리모델링 및 제품 교체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고급 주방가전 패키지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고급 빌트인 제품을 포함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인 ‘LG 스튜디오(STUDIO)’를 본격 런칭했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의 협업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LG 스튜디오’는 미국 에서 각광받고 있는 프로페셔널 타입의 오븐레인지를 비롯 빌트인 냉장고·월오븐(Wall Oven)·식기세척기 등을 포함해 1만5000달러 이상에 판매하는 고가 제품군이다.

LG전자는 지역 프리미엄 유통 업체 및 고급매장 중심으로 ‘LG 스튜디오’의 진입 매장 수를 매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CES 2014에서 BMW, 자전거 제조사 트렉(Trek)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시리즈를 다양한 제품들과 연결해 활용하는 사례들을 시연했다. 사진은 CES 전시장에 공개된 갤럭시 기어와 BMW i3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CES 2014에서 BMW, 자전거 제조사 트렉(Trek)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시리즈를 다양한 제품들과 연결해 활용하는 사례들을 시연했다. 사진은 CES 전시장에 공개된 갤럭시 기어와 BMW i3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스마트 시대 앞당기는 IT융합 본격화=이번 전시회에서는 IT 기술이 기존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사물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메신저 앱을 통해 가전제품과 친구처럼 일상언어로 채팅할 수 있는 ‘홈챗(HomeChat)’ 서비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기반으로 가전제품 원격 제어, 모니터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한 하루’를 시연하며 ‘스마트홈’ 서비스의 강점을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시연자가 전시장 부스 외부에서 손목에 찬 ‘갤럭시 기어’에 ‘Going Out’(외출)이라고 말하면 부스의 조명, 에어컨이 꺼지고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하는 등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삼성전자는 또 BMW, 트렉(Trek)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시리즈를 다양한 제품들과 연결해 활용하는 사례들을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 기어 전용 iRemot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BMW의 전기차 i3를 제어하는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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