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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동빈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부진 사업 매각"

유통·바이오 채널

신동빈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부진 사업 매각"

등록 2024.01.30 11:58

수정 2024.02.07 12:45

신지훈

  기자

바이오테크·메타버스·수소·이차전지 등 4개 신사업 꼽아"韓-日 사업 환경 차이 '인재 유동성'···경영권 분쟁 해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성장 산업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부진한 사업은 매각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며 바이노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을 장래 성장할 산업으로 꼽았다.

신동빈 회장은 30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 인터뷰 '리더스-경영자에게 듣는다' 코너를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신 회장은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인수 등 크고 작은 회사 60곳을 인수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을 해도 잘 되지 않는 사업은 타사에서 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앞으로도 몇 개(계열사)를 매각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선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신 회장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갖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일본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업체인 젠쇼홀딩스에 매각했다. 일본 롯데리아는 한국 롯데리아와는 별개의 회사로 358개 매장을 운영해왔으나 점유율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을 정리한 바 있다.

반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육성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사업 환경 차이를 두고는 "인재 유동성"을 들었다.

그는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한다'고 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국이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일본적 경영을 하고 있어 외부 인재가 적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과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중국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음료, 제과 등 공장이 있었으나 한국 정부 요청으로 주한미군에 용지를 제공했다가 중국이 반발해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사업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왔으나, 향후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롯데는 중국에서 철수한 이후 신규 해외 진출국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점찍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문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해결됐다"고 잘라 말하며 "퍼블릭 컴퍼니(상장기업)로서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는 "경영권 분쟁은 해결했다"고 잘라 말하며 "퍼블릭 컴퍼니(public company·상장 기업)로서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과거 매출에서 '아시아 톱10'을 내걸었던 때도 있었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익과 고객 만족도 포함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해 나가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는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자기 눈으로 보라', '보고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을 언제나 들었다"며 "인간의 습성상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실은 어쩐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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