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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품질이냐 가격이냐"···韓-中 조선업계, 하반기도 대격돌

산업 중공업·방산

"품질이냐 가격이냐"···韓-中 조선업계, 하반기도 대격돌

등록 2023.10.08 09:03

전소연

  기자

韓 조선, 지난달 전 세계 6% 수주···중국은 82% 차지韓, 21년 업황 개선세 반영···3년 이상 치 일감 '이상 無'인력난은 여전히 숙제···올해 만명 이상 부족할 전망

상반기 수주전을 마친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중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상반기 수주전을 마친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중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상반기 수주전을 마친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중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국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 수익성 높이기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中, 두 달 연속 수주 1위···韓 2위로 추락
지난달 중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따내며 두 달 연속 국내 조선업계를 따돌렸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 하반기 12조원 규모의 카타르 프로젝트가 남아있지만, 인력난이란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4척·6%)를 수주해 15만CGT(62척·82%)를 수주한 중국에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1~9월 전 세계 누적 수주량에서도 우리나라는 742만CGT(168척·25%)를 수주해 2위에 그쳤고, 중국은 1799만CGT(726척·60%)를 따내며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에도 한국을 제치고 전 세계 발주량 중 82%(60척)를 수주해 1위를 기록했다. 1~8월 누계 수주로도 한국은 27%(161척), 중국은 58%(654척)를 수주했다.

승승장구 中···시장에서는 '낙수효과' 의견도
업계에서는 중국이 올해 시장 물량을 휩쓸어 간 이유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우리나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꼽고 있다. 실제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업황 개선세가 최근 적극 반영돼 3년 이상의 두둑한 일감을 쌓아놨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무리한 물량 채우기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수주를 따내 중국이 일시적인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연간 목표액의 101.3%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석유화학제품운반선(35척) ▲컨테이너운반선(29척) ▲LPG·암모니아 운반선(26척) ▲LNG운반선(20척)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중국은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조선 3사가 대형 LNG 운반선 한 척으로 약 2억3000만원을 받았을 당시, 중국은 척당 2억달러선에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2~3년 치 물량을 확보해 뒀기 때문에 모든 물량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에 남은 물량들이 중국 조선사로 가거나, 국내로 오기 원했던 물량들도 우리나라에서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면 중국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벌크선이나 자국 내에서 발주하는 경우도 많다"며 "도크도 매우 많기 때문에 굳이 남길 이유도 없어 하반기에도 중국이 앞서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적은 좋지만···'인력난' 심화는 여전
두둑한 일감으로 선별 수주를 펼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여전히 심각한 인력난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조선업계에 연평균 만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돼 '일감은 많은데 일손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조선업 근로자 수는 약 9만5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황기였던 지난 2014년 말(20만3400명)보다도 한참 부족한 규모다. 협회는 올해부터 연평균 1만2000명 이상의 부족 인력이 발생하고, 오는 2027년에는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 3사는 정부와 힘을 합쳐 외국인력 투입 등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연말까지 최대 2800명의 외국인력을 투입하기로 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1000명대의 외국인력 도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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