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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롯데그룹 역량 집결···'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가보니

유통·바이오 채널 르포

롯데그룹 역량 집결···'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가보니

등록 2023.09.21 12:00

수정 2023.09.21 13:18

베트남 하노이=

김민지

  기자

22일 그랜드 오픈···'베트남版 롯데타운' 본격 선봬프리 오픈 후 방문객 일평균 3만명·누적 200만명 육박1~5층 테마별 MD·가족 고객 체험시설로 소비자 공략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입구.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입구.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롯데가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개관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하노이 부촌(富村)인 서호 지역에 현지 최대 규모로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 롯데의 '역작'으로 꼽힌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두 달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22일 공식 개점한다. 지난 7월 28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눈 누적 방문객 수가 두 달 만에 2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문자 중 35세 미만의 젊은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하노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급부상 중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 웨스트레이크에서 만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의 해외 사업을 현시점에서 어떻게 다시 정리할까 하는 관점에서 웨스트레이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롯데라는 브랜드가 베트남이나 인근 캄보디아, 라오스 등 좀 더 성장성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할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계기로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복합몰 형태로 진행하느냐 하는 방향이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위치한 서호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은 인구가 밀집한 도심이다. 주변으로 신도시인 시푸트라 및 넛떤, 외교 단지 등이 지속 개발되고 있어 향후 10년 안에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CBD)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하노이 인구는 총 800만명인데, 그중 서호의 인구는 약 17만명이다"라며 "롯데몰이 생기기 전에는 대형 쇼핑몰이나 복합단지가 없던 유일한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메인 시설인 쇼핑몰은 단지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공간 디자인에서부터 콘텐츠까지 기존에 베트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김 법인장은 "하노이 시내에는 23개의 크고 작은 쇼핑몰이 있지만, 아직 경쟁이 덜 치열한 편"이라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 최초로 키자니아 매장, 4층 문화센터 등을 도입해 차별화한 MD를 갖췄다. 쇼핑몰 규모로만 보면 더 큰 곳들이 있지만, MD 구성을 놓고 보면 비교할 만한 곳이 없는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전경. 쇼핑몰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 조형물이 '포토존'으로 꼽힌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전경. 쇼핑몰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 조형물이 '포토존'으로 꼽힌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롯데는 세계적 명성의 디자인 전문 회사 2곳과 손잡고 공간을 구현했다. 영국의 웨스트필드와 잠실의 롯데월드몰의 디자인을 맡았던 영국의 '베노이(Benoy)'사와 일본의 '노무라 공예사'가 편안함, 자연, 예술을 중심으로 공간을 기획했다. 깔끔한 아이보리 톤으로 고급스러움과 공간감을 극대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실제 곳곳에 사진을 찍는 현지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다.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심지어 휴대용 피팅룸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옷을 갈아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인플루언서들도 있다"며 "소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장소로도 많이 사랑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 현지 쇼핑몰과는 다르게 쇼핑몰 층마다 차별화된 테마를 설정해, 층마다 각기 다른 여행지를 여행하는 인상을 줬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 매장 중 약 40%인 85개 매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 매장으로 구성했다. 베트남에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가 25개, 하노이 최초 브랜드가 28개며 플래그십 콘셉트의 매장이 32곳이다.

롯데마트 '요리하다 키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즉석 조리 식품을 구매해 식사하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롯데마트 '요리하다 키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즉석 조리 식품을 구매해 식사하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먼저 롯데마트는 지하 1층에 자리 잡았다. 눈에 띄는 곳은 한식을 즉석에서 조리해서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 특화 매장이었다.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불고기 등 한국 대표 메뉴와 베트남 요리, 초밥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판매하고 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바로 취식할 수 있는 140석 규모의 공간도 조성했다.

1층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인플루언서 에비뉴'로 꾸몄다. 이곳은 샤넬뷰티, 크리스챤 디올 뷰티 등 베트남 최초 부티크형 코스메틱 매장을 비롯해 나이키 라이즈, 삼성 익스피리언스, 다이슨, 디젤 등 대형 플래그십 매장들과 태그호이어, 칼라거펠트, 빅토리아 시크릿 등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유치했다. 1층 내 20개 브랜드가 베트남 및 하노이 지역 최초 매장이다.

2층은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그라운드' 테마를 적용했다. 또 3층은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등 가족 친화형 테마 '패밀리 원더랜드'로 골프, 인기 먹거리까지 총망라했다. 특히 3층과 4층에 집중된 F&B 및 엔터테인먼트 매장의 비중은 쇼핑몰 전체의 60% 규모로 하노이 지역 내 쇼핑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4층은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파크'로 구성됐다. 서점, 갤러리, DIY공방, 문화센터, 카페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초대형 복합 문화 공간인 '컬처 에비뉴'로 꾸몄다. 롯데시네마는 총 9개관, 1007석 규모로 최고급 시설을 도입했다.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와 전 좌석을 리클라이너 의자로 설치해 편안함을 더한 '리클라이너관' 2개관 등으로 고급화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4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전경.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4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전경.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5층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 '키즈 판타지아' 테마로, 키자니아와 스카이파크로 구성됐다.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는 5300㎡(약 1600평) 규모다. 스카이파크는 베트남 최대 규모인 4300㎡(약 1300평)의 야외 옥상 정원으로 도심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롯데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올해 말까지 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매출은 올해 말까지 단지 전체로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프리오픈이라 홍보를 많이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너무 많은 고객이 대기해 예외적으로 10분 전에 오픈해 입장시킬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 점장은 "아름다운 공간에 모든 것을 반영해 공간을 느끼고 즐겁게 활용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롯데몰 웨스크레이크가 유일하다"며 "특히 주말 동안 상당히 많은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방문하고 있고 그랜드 오픈 이후에는 좀 더 활성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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