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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공개발에 삼성·현대 등 대형건설사 이미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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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共 주도 정비사업장 현장에 가보니,
‘래미안·힐스테이트·자이·더샵’ 등 현수막 걸어놔
시공권 얻기 위한 메이저 브랜드들의 물밑 작업인 듯
공공개발 가장 큰 사업장 증산4, 다수의 현수막 눈에 띄어
최근 지구지정 요건 충족한 수유12·신길15에도 눈도장 찍어
9월 말 2차 설명회 이후 건설사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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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의 쌍문역 동측 역세권 지역에 설치된 SK에코플랜트 현수막.


“아직도 도심복합사업을 두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공아파트가 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LH는 단지 시행사로만 참여하는데 말이죠. 해당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이를 악용해 찬성하려는 주민들조차 꺼리게 만들죠. 그런데 이제는 대형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하나둘 달리기 시작하니 조금은 안심이 들어요.” <서울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주민 A씨>

정부의 2·4 공급대책 핵심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들이 하나둘 본지구 지정 요건(주민 동의 3분의 2 이상)들을 충족하며 나름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도 점차적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며 현수막들을 내걸고 있다.

본지구 지정요건이 충족된 후보지들에 설치된 현수막은 해당 주민들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듯하다. 현수막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정부가 주도하는 도심복합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또 소유주(해당 후보지 주민들)는 물론 예비 청약자들도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등 민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정부가 주도하는 도심복합사업은 시행사로 나선 LH에서 내건 브랜드가 걸릴 것이라고 오해를 사 후보지 주민들의 마음을 졸여왔다.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로 지어질 것이라고 아무리 알려도 일부 주민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을 뿐더러 이를 악용하는 모습들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후보지 주민들은 “도심복합사업은 LH가 시행사로, 민간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인데, 정부가 주도한다는 이유로 주공아파트가 지어질 것이라고 오해를 많이 샀다. 문제는 알면서도 이를 악용하는 반대파들이 골칫거리”라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솔직히 ‘썩빌’(노후된 빌라를 일컫는 말)보다는 차라리 LH의 주공아파트가 백배 더 낫다”라고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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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에 설치된 대형건설사 현수막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DL이앤씨의 ‘아크로’와 ‘이편한세상’, GS건설의 ‘자이’ 등 대형 건설사들의 화려한 현수막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비리 문제 등으로 재개발 지역을 꺼리던 삼성물산의 ‘래미안’까지 참여 의사를 밟힌 점이 눈에 띄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23일 본지는 각 후보지 지역에 방문했다. 먼저 도심복합개발 후보지 중 본지구 지정 요건을 가장 먼저 충족해 이목을 끌었던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에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DL이앤씨의 ‘아크로’와 ‘이편한세상’, GS건설의 ‘자이’ 등 대형 건설사들의 화려한 현수막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비리 문제 등으로 재개발 지역을 꺼리던 삼성물산의 ‘래미안’까지 참여 의사를 밟힌 점이 눈에 띄었다.

통상 삼성물산은 건설사들 간의 진흙탕 경쟁을 피한다며 ‘클린수주’를 늘 외친 건설사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조합장들의 비리 등이 오가는 재개발지역보다는 이에 대한 리스크가 그나마 적은 재건축지역을 주로 선호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여왔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재개발사업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는 도심복합사업지에 얼굴을 내민 것이다. 도심복합사업은 LH가 ‘시행사’이자 건설사와 주민들 간의 ‘중재자’로 나선 만큼 조합원 비리가 없을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증산4구역의 경우 준공 이후 총 4139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로써는 가장 탐나는 지역이라는 게 불 보듯 뻔하다. 주민 동의율도 이미 70% 이상 달성해 사업 속도 역시 가장 먼저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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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의 신길2구역 내 설치된 현수막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시공권을 얻기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길2구역 역시 삼성물산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도심복합사업이 강북 지역에만 편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가장 먼저 깬 영등포구의 신길2구역(1366가구)에도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시공권을 얻기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길2구역 역시 삼성물산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주민 동의율을 달성한 신길15구역과 수유12구역, 쌍문역 동측 역세권 등에서도 건설사들이 점차 하나 둘씩 ‘눈도장’을 찍는 모습이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메이저 브랜드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벌써부터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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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의 신길15구역 내 설치된 현수막.


업계에서는 2차 설명회 이후 대형 건설사들이 얼굴을 알리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 경우 ‘눈치 보기’ 장세를 펼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 등 사업에 대한 윤곽이 아직 나오지 않아 2차 설명회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정부는 본지구 지정 요건을 가장 먼저 충족한 증산4구역을 시작으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들의 추정 분담금과 분양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분담금 등 사업계획이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지자체 협의로 후보지 발표만 이뤄졌을 뿐, 사업성을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의 의구심을 키워왔다. 또 이달 중 도심복합사업의 근거법 시행으로 예정지구 지정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의율 요건이 총족된 후보지들은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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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의 수유12구역 내 대형 건설사들이 설치한 현수막. 최근 주민 동의율을 달성한 신길15구역과 수유12구역, 쌍문역 동측 역세권 등에서도 건설사들이 점차 하나 둘씩 ‘눈도장’을 찍는 모습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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