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26℃

  • 인천 22℃

  • 백령 17℃

  • 춘천 28℃

  • 강릉 26℃

  • 청주 28℃

  • 수원 24℃

  • 안동 29℃

  • 울릉도 19℃

  • 독도 19℃

  • 대전 27℃

  • 전주 26℃

  • 광주 28℃

  • 목포 21℃

  • 여수 24℃

  • 대구 30℃

  • 울산 23℃

  • 창원 28℃

  • 부산 24℃

  • 제주 21℃

계열사 팔고 몸집 줄인 웅진, 마지막 남은 교육사업 키우기 안간힘

계열사 팔고 몸집 줄인 웅진, 마지막 남은 교육사업 키우기 안간힘

등록 2021.09.09 16:32

수정 2021.09.21 15:03

김다이

  기자

유동성 위기 겪은 웅진그룹, 계열사 다 팔고 코웨이도 재매각주력 계열사 ‘웅진씽크빅’서 활로 모색 에듀테크 사업 확장글로벌 교육 플랫폼 ‘유데미’ 독점계약, 네이버클라우드와 맞손

웅진씽크빅 파주 사옥 전경. 사진=웅진그룹 제공웅진씽크빅 파주 사옥 전경. 사진=웅진그룹 제공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위기를 겪은 웅진그룹이 계열사를 대폭 정리하고 마지막 남은 ‘교육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찌감치 에듀테크(스마트 학습)에 투자해 온 웅진은 코로나19로 사교육 시장이 학습지 중심에서 비대면 전환하자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대교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꿰찬 웅진은 교육 플랫폼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웅진그룹의 교육·출판 계열사 웅진씽크빅은 클라우드 플랫폼사업 운영을 위해 배컴(배움의커뮤니케이션) 주식 50만1주(50%)를 취득했다.

배컴은 웅진씽크빅이 네이버클라우드와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배컴을 통해 학원운영관리시스템(ERP), 학습관리(LMS), 화상교육을 활용한 온·오프라인의 혼합교육 방식인 블렌디드 러닝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식품과 렌탈, 화학, 금융 등 모태인 교육사업과 무관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상태가 악화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2012년 법정관리를 겪으며 그룹 해체 직전까지 갔지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코웨이를 포함한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며 가까스로 그룹을 살렸다.

웅진그룹은 아직 계열사 매각을 멈추지 않았다. 골프장 렉스필드컨트리클럽(렉스필드CC)을 매물로 내놨다 철수했으며, 웅진플레이도시와 웅진에너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여러 위기를 계열사 매각으로 넘긴 웅진그룹은 계열사를 하나, 둘 처분하면서 사실상 ‘웅진씽크빅’ 중심의 단일기업으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웅진씽크빅은 도서유통·물류 계열사 ‘웅진북센’, 영어 교재 및 콘텐츠 개발회사 ‘웅진컴퍼스’, 라이프스타일 앱 플랫폼 ‘놀이의발견’ 등 총 3개의 교육 관련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교육에서 미래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통해 에듀테크 분야에서 사세를 넓히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사내 벤처로 출범한 키즈플랫폼 ‘놀이의 발견’을 분사하고 윤 회장의 차남 윤새봄 전무를 대표이사로 세웠다.

윤 대표는 과거 학습지 중심이었던 사교육 시장이 온라인 IT중심으로 변화하는 점에 주목해 에듀테크 사업에 공을 들였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패드와 독서를 결합한 ‘웅진북클럽’을 출시했고, 2016년 IT개발실을 세워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에‘AI 학습코칭’ 서비스를 선보였고, 2020년에는 디지털 학습지 ‘스마트올’을 도입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에만 299억원을 에듀테크 관련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올해도 3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듀테크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8년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회원 수는 40만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약 49만7000명까지 늘었다. 단일기업 중에서는 최다 규모다. 이 중 AI기술이 접목된 학습 제품으로 맞춤 학습을 실천하는 회원은 20만명에 달한다.

웅진씽크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비대면 교육시장이 커지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1857억원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대교를 넘어서며 2위 자리에 올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623억원의 매출을 내며 대교(3150억원) 보다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웅진씽크빅이 이미 다양한 교육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온라인 교육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초등 전과목 AI학습 ‘스마트올‘은 작년 12월 기점으로 유아, 초등, 중학까지 연령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월별 매출액이 110억원을 넘어섰다. 키즈 액티비티 O2O 서비스 ’놀이의발견‘은 2019년 플랫폼을 출시한 첫해에 구글플레이의 출산육아 부문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업계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는 3월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Udemy(유데미)’와 한국 독점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0월 한국판 유데미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데미는 4000만명의 수강생과 7만명 가량의 강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15만개 이상의 분야별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어린이 월정액 오디오북 서비스 ’딸기콩‘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한, 웅진씽크빅은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준비 중인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도 이르면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교육 사업이 학습지 중심이었지만, 현재 그룹 차원에서 에듀테크와 교육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웅진씽크빅은 신사업동력으로 글로벌 1위 성인교육플랫폼 ‘유데미’와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 ‘배컴’ 등을 도입하며 교육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