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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80조 몰린 저축은행···수신 조이기 ‘본격화’

금융 은행

80조 몰린 저축은행···수신 조이기 ‘본격화’

등록 2021.03.24 17:03

주현철

  기자

1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 수신잔액 80조 돌파 저축은행 잇달아 예금금리 인하...예대율 관리 위함특히 인기상품 ‘파킹통장’ 예치금별 금리 하향 조정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속도조절 주문...자산건정성 강화

80조 몰린 저축은행···수신 조이기 ‘본격화’ 기사의 사진

최근 저축은행들이 수신 조절에 들어가면서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수신 금리를 낮춰 예대율 조정에 나선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예고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80조9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7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10조원이 불어난 것이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저축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수신한 돈을 말한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계속되는 저금리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예금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신 금리를 낮춰 대출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춘 것은 예대율 관리를 위함이다. 예대율이란 은행 등 수신취급기관의 수신 규모 대비 대출 규모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110%였지만 올해부터는 100%로 은행권과 같은 비중을 적용받고 있다. 단 현재 코로나19를 이유로 종전의 110%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예대율 규제 시행을 유예받았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차등화하는 것은 파킹통장 고객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자 개인·법인고객 할 것 없이 저축은행 창구로 몰렸다. 수신고가 늘자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낮춘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시중 주요 저축은행 기준 파킹통장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3조98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1783억원)보다 2조8074억원 급증했다. 파킹통장에 들어온 돈이 일년 만에 두배 반 가까이(138%) 불어난 셈이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은 예치금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해 수신액을 조절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낮춰 정기예금의 경우 12개월 이상 1.60%에서 1.50%로 0.10%p 인하됐다.

또한 모든 예치금에 대해 금리 1.50%를 제공했던 파킹통장 ‘SBI사이다 보통예금’의 금리를 다음달 16일부터 50억원 초과 시 금리 1.00%p 낮춰 0.20%를 적용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2일부터 파킹통장 ‘웰컴 비대면 보통예금’ 최대금리 적용 한도를 변경했다. 최대금리 1.5%를 제공했던 예치금 구간을 기존 5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낮췄으며, 3000만원 초과 시 0.5%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일부터 ‘VIP정기적금’ 판매를 중단했으며, 지난 16일부터 ISA정기예금 금리를 6개월 기준은 1.1%로, 1~3년 기준 1.2%로 각 0.1%p씩 인하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도 저축은행이 수신 조이기에 나선 이유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지난 11일 저축은행중앙회가 주관한 서민금융포럼에서 “지난해 모든 업권 중에서 저축은행의 여신공급규모 비중이 20%로 가장 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내달 내놓을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고금리 여신 비중 억제를 언급하면서 예대율을 고려해 수신을 억제하는 움직임은 이어질 수 있다”며 “또 올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에 대비하려면 수신 규모가 너무 비대해져선 안된다는 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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