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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체제’ 굳힌 김정태···내년 화두는 ‘디지털 전환’

[금융지주 CEO 연말결산③-하나금융]‘3기 체제’ 굳힌 김정태···내년 화두는 ‘디지털 전환’

등록 2018.11.23 16:15

수정 2018.11.26 07:31

차재서

  기자

지배구조 갈등 외풍 속 ‘3연임’ 성공 ‘1인 사내이사’ 공고한 경영체제 다져2년 연속 ‘2조 클럽’···실적도 안정적내년엔 그룹 ‘디지털 전환’ 주력할 듯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비전 선포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비전 선포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세 번째 임기의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지배구조 갈등에 이은 채용비리 후폭풍으로 한 때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해나가며 공고한 ‘3기 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사실 김정태 회장과 하나금융에 2018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라 할 만했다. 그룹 지배구조 문제, 즉 김 회장의 ‘3연임’을 문제 삼은 금융당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외풍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연초에는 당국이 회장 선임 절차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일시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태 회장은 후보직을 지키는 ‘정면돌파’를 택했고 결국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 이사회의 지지를 얻어 새로운 3년의 임기에 돌입하게 됐다.

이후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 구축하며 안정화 작업에 신경을 기울였다. 지난 3월 이사회가 김 회장 만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려 2년 만에 그룹을 ‘회장 1인 체제’로 되돌려놓은 게 대표적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유의조치를 이행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금감원은 경영관리부문장과 경영지원부문장의 리스크관리위원회 참여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회장 유고시를 대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으나 주총과 이사회로부터 7개월여가 흐른 현재 하나금융은 순항하고 있다.

이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나금융은 매분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1조30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016년 연간 실적(1조3305억원)을 불과 2개 분기 만에 따라잡은 데 이어 3분기까진 사상 최대치인 누적 순이익 1조8921억원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2조3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여기엔 그룹 차원에서 주력해온 리스크 관리 노력이 주효했다. 계열사별로 위험가중자산 평가를 정교화하고 그룹 전체의 리스크 총량 관리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결과다. 덧붙여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시너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나금융의 3분기말 BIS비율 추정치는 14.89%로 전분기말보다 0.04%p,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도 12.99%로 0.11%p 각각 상승했다. 반면 고정이하 여신비율(NPL 비율)이 0.61%로 전분기말보다 0.1%p 개선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하향 안정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올 한 해 ‘3기 경영체제’를 다진 김정태 회장은 두 번째 해인 2019년엔 ‘디지털 전환’이라는 그룹 핵심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미래의 하나금융이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그는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이미 임직원에게 새 화두를 던졌다.

그 일환으로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 내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과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하고 업무프로세스 혁신부서를 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조직개편으로 태세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채널·상품·시스템·조직·기업문화 등 모든 부문에 디지털 혁신을 접목해 변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전략의 구심점은 김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통합 데이터센터’다. 관계사의 인적·물적 IT 인프라와 기술을 집약한 이 시설에선 그룹 내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위험요인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확보한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태 회장은 지난달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 주는 ‘생활금융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디지털 채널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해 소비자의 ‘디지털 파트너’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공간과 사람,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디지털 비전 달성의 초석이 될 청라 드림타운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이 디지털 인재로 거듭나 스타트업처럼 도전하고 민첩하게 움직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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