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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연이은 ‘빅딜’ 승부수···내년엔 선두 탈환?

[금융지주 CEO 연말결산②-신한금융]조용병, 연이은 ‘빅딜’ 승부수···내년엔 선두 탈환?

등록 2018.11.22 07:24

수정 2018.11.26 07:31

차재서

  기자

보험·부동산신탁 인수로 M&A 강자 ‘우뚝’ 비은행 부문 보완해 장기적 성장기반 다져 당국 승인 받는 내년 1월 ‘대전환점’ 기대‘임기 마지막해’ 조용병, 공격 경영 나설듯

3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3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2018년은 신한금융의 이름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킨 한 해였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한 조 회장은 단숨에 아시아신탁 인수까지도 성사시키며 ‘금융권 인수합병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왔다.

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완전히 편입시키는 내년 초가 신한금융그룹의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요동칠 시장 판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과 부동산금융이라는 신형엔진을 장착한 신한금융이 KB금융으로부터 ‘리딩 금융그룹’ 지위를 탈환할지 여부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새 먹거리에 ‘2조5000억’ 쓴 조용병 회장=신사업을 확보하려는 신한금융의 움직임은 하반기에 접어들어 더욱 거세졌다. 지난 9월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2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불과 한 달 뒤인 10월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934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기업 인수를 위해서만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이는 조용병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지난해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보험사 등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전통적인 은행업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려면 비은행 부문의 보완이 필요하며 결국 신규 사업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M&A가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한지주가 2007년 LG카드 이후 10여년 만에 M&A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2001년 출범한 신한금융은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조흥은행, LG카드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으나 몇 년 사이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하며 경쟁 금융그룹에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업계 6위의 탄탄한 생명보험사가 우군으로 합류함에 따라 신한금융은 이를 만회할 전기를 맞게 됐다. 연결기준 실적이 늘면서 KB금융을 추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 유입으로 수익 기반이 넓어지는 것 또한 호재로 여겨진다.

아시아신탁 인수는 성장 방안을 모색하려는 조 회장의 고민과 부동산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물이다. 부동산신탁업은 높은 수익성에 주목을 받으며 최근 들어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은 부동산금융 부문에 신경을 쏟고 있음에도 KB금융이나 하나금융 등 경쟁 금융그룹과 달리 부동산신탁사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게 고민거리였다.

◇‘광폭행보’ 뒷받침한 ‘내실경영’=신한금융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실적이 받쳐줬기 때문이다. 비록 KB금융을 추월하지는 못했지만 창립 이래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지주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6434억원이다. 상반기 1조79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800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올리며 올해 총 ‘3조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전년의 2조7064억원 대비 2.3% 줄었으나 작년 1분기 중 발생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2800억원)을 감안하면 창립 후 가장 높은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전략 시장을 겨냥한 각종 사업과 GIB(글로벌투자은행) 부문이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이 3분기까지 해외시장에서만 2448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그룹 글로벌 부문의 이익이 작년보다 24.4% 증가했고 GIB 부문 역시 2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2.2% 성장했다.

◇‘임기 마지막 해’ 조용병, 공격경영으로 재신임?=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오는 2019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굵직한 두 기업을 인수하며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데다 재신임을 앞둔 임기 3년차에 접어든 만큼 실적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일 것이란 이유다.

현재 외부에서 보는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신한금융그룹 정식 편입 시기는 금융당국 심사가 끝나는 내년 1월이다. 작년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 격차가 약 394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은 두 회사의 합류에 힘입어 KB금융을 추월하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리딩 금융그룹’ 탈환은 조용병 회장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임기 마지막 해의 성과가 자신의 연임을 판가름 할 결정적인 지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는 조 회장이 내년 한 해 어떻게 경영을 풀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관건은 그의 최대 공적으로 꼽히는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이 얼마나 빠르게 신한금융그룹 그리고 각 업계에서 자리를 잡느냐다.

이와 관련 조용병 회장은 지난 9월 ‘창립 1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는 화두를 던졌다.

조용병 회장은 “그간 신한금융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대형 M&A를 잇달아 성사시키고 국내 금융 지주사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등 업의 표준을 제시해왔다”고 자평하면서도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단 로켓’을 점화해야 한다”며 꾸준한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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