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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반도체···슈퍼호황 ‘고? 스톱?’

없어서 못 파는 반도체···슈퍼호황 ‘고? 스톱?’

등록 2017.10.27 06:00

강길홍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신기록 행진4차 산업혁명 수혜로 반도체 품귀 현상‘내년 정점 찍을 것’ vs ‘1~2년 더 간다’슈퍼호황 이후 대비 비메모리 육성 박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품귀현상 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슈퍼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초까지만 하더라도 올 하반기가 정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작 하반기들어서부터는 몇 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 매출액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 당기순이익 3조55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각각 21%, 23%, 2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6.1%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45.6%)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까지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3분기까지 9조2554억원을 달성하면서 10조원을 무난히 넘어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3일 발표한 잠정실적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으로 역시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때 사업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2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8조원을 넘었다.

4분기 반도체 시장의 전망도 밝다. 삼성과 SK는 공장을 풀가동하고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D램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3D 낸드를 주도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반도체 슈퍼호황의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이 자리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산업에서 반도체는 필수적이다. 스마트폰, 컴퓨터는 물론 데이터서버 등이 반도체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슈퍼호황이 최소 1~2년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내년 D램 시장 규모를 올해 보다 9.5% 성정ㅇ한 764억4500만달러로 전망했다. 2019년에는 699억3400만달러로 8.5% 하락하겠지만 2020년 650억200만달러, 2021년 685억9500만달러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반도체 업계가 설비투자를 늘리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만큼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평택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화성 공장에 신규 라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천 M14 공장을 증설하고 청주와 중국 우시에 신규 공장을 건립 중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객의 수요에 맞추려면 증설이 필요하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수요는 있지만 공급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진정되더라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42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IHS마킷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지난해 23.3%에서 올해 29.8%, 내년 30.2%까지 상승하겠지만 2021년에는 다시 25.7%로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중에서도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16%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시스템LSI사업부를 팰립스(설계)와 파운드리(생산) 2개 사업부로 개편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독립해 SK하이닉스시스템즈IC를 설립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기술 유출 우려로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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