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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목받는 삼성물산···투자자 기대치 채울까

재주목받는 삼성물산···투자자 기대치 채울까

등록 2017.10.17 15:31

장가람

  기자

보유 지분 가치 부각에 지주전환 기대까지 이재용 지배구조에 중요 통로 역할 전망

지주사 전환 불발로 약세를 보이던 삼성물산 주가가 다시 상승세다. 자회사의 지분 평가가치 상승과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따라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9월 15일부터 10월 16일 한 달여간 삼성물산은 약 16.47%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가 매도포지션을 유지한 데 반해 외국인투자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중순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주가가 17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초까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역시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회사의 주가 상승세와 추후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와 시초가는 각각 13만6000원, 13만5000원이었으나 현재는 3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11개월 만에 200%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874만2466주(43.4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1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약 3조90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8조원 가량 자산이 늘었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안정화돼 배당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면 지분 가치는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또 다른 보유 주식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세로 1년간 약 70% 주가가 뛰었다. 물산은 전자주식 597만6362주(4.61%)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지분은 평가액은 16조원이 넘어간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분 보유량이 가장 많은 삼성물산이 향후 삼성그룹의 지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전자의 인적분할 후 사업회사와의 물산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질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3세 승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합쳐지며 현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이슈가 언제든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현 체제로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확보에는 무리가 없으나 장기적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선 지주 전환이 필요한 탓이다.

주가 강세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 상향조정에 나섰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18만4000원에서 20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BNK투자증권은 신규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목표주가로 22만원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 신건식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아무 변화가 없을 확률보다 변화가 있을 확률이 훨씬 크다”며 “공정거래법이나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물산은 자의든 타의든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프리미엄이 주가에 일부 반영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영업실적과 지분 가치로 영업력이 안정되고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며 “높아진 기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지배구조 이슈 보다 기업 가치를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도 “삼성그룹 내 전자와 생명의 지분 보유로 여전히 물산이 정점에 있어 지배구조가 다시 부각이 된다면 현 기업가치의 플러스 옵션정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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