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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삼성물산 합병은 경영권 승계 목적”···삼성 측 “신빙성 없다”

[이재용 공판]일성신약 “삼성물산 합병은 경영권 승계 목적”···삼성 측 “신빙성 없다”

등록 2017.05.19 19:40

수정 2017.05.19 21:08

강길홍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던 일성신약 측이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삼성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회유하며 신사옥을 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의 공판에는 일성신약 조모 채권관리팀장과 윤석근 대표이사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조 팀장은 “삼성물산 이영호 부사장이 회장님(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을 찾아와 합병에 찬성하며 신사옥 건설을 무상으로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증언했다.

조 팀장은 “이에 회장님은 말도 안 된는 제안이라고 거절했다고 들었다”며 “소액주주 모두가 잘돼야 하는데 우리만 뒷거래 같은 방식으로 이득을 취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 팀장은 “회장님과 삼성물산 김신 사장 등이 골프를 치면서 삼성 측이 삼성물산 합병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윤석근 부회장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추진 과정에서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을 만난 찬성을 회유받았다고 증언했다.

윤 부회자은 “김 전 사장이 ‘이번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김 사장이 상속과 승계 이야기를 하면서 자회사가 주식 모으는 것도 어렵다면서 합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고 증언했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지분 2.11%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 0.35로 결정된 것은 삼성물산의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며 ‘주식매수청구권’도 행사했다.

이와 함께 1주당 5만7234원에 제시된 주식매수 청구 가격이 너무 싸다며 소송을 내 2심에서 주당 9368원 올린 6만6602원의 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삼성물산 측이 부당하다고 항고해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특검은 이날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제일모직이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삼성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외국계 펀드 엘리엇이 나타나면서 합병 성사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에 나섰고 일성신약 의결권을 돈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증인들의 증언에 대해서 반박하면서도 일성신약이 이번 사건의 이해당사자라는 점에서 증언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일성신약은 대의명분적인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윤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은 합병발표 후 주가가 급당하자 바로 팔았고, 일성신약 주식은 보유량이 많아 바로 팔수 없자 더 많은 매수가격을 받기 위해 소송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성신약이 보유한 주식을 합치면 370만주에 달한다”며 “소송에서 1만원만 더 받아도 370억원인데 이는 일성신약의 10년치 영업이익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성신약은 삼성물산을 상대로 수백억원대 소송을 하고 있다”며 “증인이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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