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 금요일

  • 서울 17℃

  • 인천 18℃

  • 백령 17℃

  • 춘천 16℃

  • 강릉 23℃

  • 청주 16℃

  • 수원 16℃

  • 안동 16℃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6℃

  • 전주 17℃

  • 광주 18℃

  • 목포 17℃

  • 여수 17℃

  • 대구 18℃

  • 울산 18℃

  • 창원 18℃

  • 부산 17℃

  • 제주 19℃

정교선의 현대홈쇼핑, ‘그룹 시너지’ 업고 1위 넘본다

정교선의 현대홈쇼핑, ‘그룹 시너지’ 업고 1위 넘본다

등록 2016.11.10 07:51

수정 2016.11.10 10:19

정혜인

  기자

취급고 2위 수성하며 내년 1위도 가능한섬, 리바트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단독, 자체 브랜드 늘려 차별화 성공TV부문 안정화 통한 ‘실속경영’ 유지렌탈케어 안착하면 더 큰 시너지 가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홈쇼핑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기업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와 안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속경영을 통해 지난해 취급고 기준 업계 2위에 오른 현대홈쇼핑은 올해 1위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내년 업계 선두에 오르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취급고는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511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도 4.9% 증가한 2270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은 만년 4위에 머물렀던 업계 순위(취급고 기준)를 지난해 2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취급고는 3조1842억원, GS홈쇼핑은 3조5120억원이었다.

현대홈쇼핑은 올 상반기 3사 중 유일하게 취급고에 대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미 2위를 굳혔으며 3분기까지 1위 GS홈쇼핑을 바짝 쫓고 있다. 3분기까지 취급고는 GS홈쇼핑이 2조6776억원, 현대홈쇼핑이 2조5690억원이다.

이 같은 현대홈쇼핑의 성장세의 주요 이유로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꼽힌다. 그룹과 계열사를 통해 TV방송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안정화까지 가능하도록 한 전략이 현대홈쇼핑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과의 협업을 꼽을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한섬의 주식 34.6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한섬 최초의 홈쇼핑 브랜드 ‘모덴(MOTHAN)’을 론칭했다. 모덴은 캐시미어, 라마, 실크 등 고급 소재와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기존 홈쇼핑 의류보다 고급스러운 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첫방송 이후 4개월만에 현대홈쇼핑 매출액 기준 히트상품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액도 300억원을 돌파했다. 모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남성복 브랜드 모덴 옴므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 현대홈쇼핑은 자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자산화 브랜드도 강화하며 프리미엄 패션 유통업체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에띠케이, 마르엘라 로사티, 지가 등에 이어 올해는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은 제이 바이(J BY)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H몰(hmall)의 인수합병도 현대홈쇼핑의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03년 H몰을 인수합병해 일찌감치부터 온라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경쟁사들과 달리 현대백화점의 상품까지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홈쇼핑업계는 인터넷 채널 취급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현대홈쇼핑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탈 고객이 적은 편이다. 지난해 GS홈쇼핑의 인터넷 취급고는 25.8% 감소했고, CJ오쇼핑도 15.1% 줄었지만 현대홈쇼핑은 8.5% 감소에 그쳤다. 반대로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모바일 취급고의 성장률은 109.2%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이외에 현대홈쇼핑은 현대리바트의 입점을 통해 가구, 인테리어 분야의 고급화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식자재 유통 급식업체 현대그린푸드와의 협업을 통해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가정간편식(HMR) 유통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해 설립한 계열사 현대렌탈케어가 아직 시장 진입 단계라는 점이 문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600억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 지분 100%를 확보했다.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현대홈쇼핑 외에 GS, CJ 등 타사에서 정수기와 비데에 대한 렌탈 방송을 진행하면서 프로모션 비용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현대홈쇼핑의 연결 기준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렌탈 시장이 성장성이 높은만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내부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경쟁사와 달리 패션 전문기업, 렌탈 기업, 백화점 기업까지 연결된 점이 현대홈쇼핑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도 유통채널이 백화점과 홈쇼핑뿐이기 때문에 홈쇼핑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