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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실용주의 M&A’···인수단계부터 상용화까지 속전속결

이재용의 ‘실용주의 M&A’···인수단계부터 상용화까지 속전속결

등록 2016.11.09 07:47

이선율

  기자

유망 글로벌 소프트웨어업체 인수 활발루프페이 인수로 삼성페이 경쟁력 강화스마트싱스, 점검작업 길어져 출시 연기비브랩스의 AI기술은 갤럭시S8에 탑재 예정목적이 있는 M&A로 신제품에 빠른 적용

삼성전자가 개발·출시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서비스 ‘삼성페이’ 결제화면.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개발·출시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서비스 ‘삼성페이’ 결제화면. 사진=삼성전자 제공

빠르고 안전한 성과를 중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속형 M&A’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수에서부터 그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을 접목하기까지 속전속결이다.

경영전면에 본격 나선 이재용의 눈은 작지만 강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향해 있다. 그중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신사업 분야를 집중 겨냥하고 있다. 인수하는 회사들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대다수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비브 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을 이용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을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자사 가전제품과도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부재한 2014년 8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회사인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최근 비브랩스까지 14곳의 기업들을 인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개발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대신 적극적인 M&A를 통해 독자 기술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이 부회장이 낙점한 기업들 대부분이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지 않거나 개발 초기단계의 미래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의 인수를 통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인수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상용화 진입 초기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2월 인수한 미국 모바일 결제전문기업 ‘루프페이’는 삼성페이를 상용화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인수 6개월 만에 삼성페이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석권했다. 

루프페이는 삼성페이에 적용한 핵심기술인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페이는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페이와 비교해 사용 편의성과 범용성, 보안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사 스마트폰 제품 판매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에 이어 글로벌 8개국에 삼성페이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올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도 출시해 총 1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8월 인수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 상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스마트홈 서비스와 스마트싱스 허브 간 연동 작업에 매진 중이며 지난해 9월부터 영국과 미국 시장에서 ‘SAMSUNG’ 브랜드를 입고 IoT 관련 제품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프리미엄 가전제품에는 이미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돼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싱스 허브를 설치만 하면 온도와 전등 불빛 자동조절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집안 가전제품 제어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보안강화 작업을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과 스마트싱스간 연동 여부를 점검하는데 시간이 걸려 출시일이 예정보다 다소 지체된 상태다.

현재 IoT 시장은 대중화가 되지 않아 뚜렷한 성과가 보이진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싱스 IoT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성장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업체인 예스코일렉트로닉스와 북미 고급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한 것은 삼성전자가 기존에 해오고 있는 사업에 가치를 더해 상용화한 사례다.

예스코일렉트로닉스는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로 제조, 연구·개발, 서비스 전반에 걸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옥내, 옥외용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 인수를 통해 기존 LCD 패널 기반의 실내용 제품으로부터 옥외용 대형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함으로써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인수한 데이코는 레인지·오븐·쿡탑·후드·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주방 패키지 가격이 2만달러(약 2200만원) 이상인 북미 럭셔리 가전시장의 대표적인 업체다. 삼성전자는 이 기업 인수를 통해 고급 생활가전 라인업과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며 북미 주택·부동산 시장에서의 가전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인수한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갤럭시S8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공지능 비서 분야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진 편이였지만 이번 비브랩스 인수를 통해 점증하는 디지털 비서 시장에 야심차게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2개월가량 늦은 내년 4월 경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며 경쟁력을 내세울만한 핵심기술로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기술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삼성전자가 제작한 내부 시제품의 측면에 인공지능 비서 버튼이 달려있다며 갤럭시S8에 인공지능 전용 버튼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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