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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눈은 미래에 꽂혀 있다

[삼성, 미래사업 정조준]이재용의 눈은 미래에 꽂혀 있다

등록 2016.08.05 09:30

수정 2016.08.05 09:40

정백현

  기자

전장사업·홍채 인식 기능 등 미래 사업 육성 박차“장기적 안목으로 사업 키우자” 부친 의지와 비슷10~20년 뒤 먹거리 키우기 위한 투자 탄력 전망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제26회 호암상 시상식-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미래 사업 육성을 하반기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단순히 앞만 내다보는 경영이 아니라 10년 혹은 20년 뒤 삼성이 항구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과 동력을 찾기 위한 작업이다.

삼성이 최근 들어서 그룹의 명운을 걸고 총력 투자에 나서는 사업에는 몇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집중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의 혁신적 기능 개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장사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전장사업팀을 별도로 창설했다. 이 팀은 과거 1990년대 삼성자동차 시절을 직접 경험했던 박종환 부사장이 총괄 관리하고 있다.

삼성의 전장사업 육성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올해 초 삼성전자 DS부문 내에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면서 구체적인 사업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고 4월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담당할 전용 라인을 구축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사업 협력에 나서고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부품 자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전장사업을 크게 키워보겠다는 의지 표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전장사업팀의 규모가 30여명 안팎에 불과한데다 시장의 장벽이나 기술의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시장 진출의 본격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는 시제품의 생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래 잘 나가는 사업’인 스마트폰에서는 혁신적인 기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7에 있다. 갤럭시노트7에는 사람의 눈동자를 인식해 스마트폰의 주인을 알아보는 ‘홍채 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다.

홍채 인식 기능은 비밀번호와 패턴, 지문을 넘어서 절대적으로 복제나 위조가 불가능한 생체 인식 기능의 결정체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 홍채 인식 기능을 보안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금융 결제 시스템 등에 활용키로 했다.

홍채 인식 외에도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급속으로 충전되는 전지 등 스마트폰과 연관된 기술은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하드웨어에 그쳤던 육성 전략이 소프트웨어로도 옮아가고 있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각종 생태계 조성과 강화 작업 역시 미래 사업 강화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첨단 전장사업이나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 개발 사업은 삼성이 당장의 짧은 시간 내에 큰 성과를 내는 사업이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이 이 사업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미래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목이 미래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당장의 소탐대실에 흔들리지 않고 현재 육성하는 사업을 묵묵히 키워 10~20년 뒤 삼성의 대표 먹거리로 키워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의 미래 지향 의지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화두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건희 회장은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안목으로 경영 현안을 바라봐야 기업이 장수할 수 있다”며 “긴 호흡과 시각을 갖고 천천히 사업의 본질을 구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꿈꾸는 미래도 마찬가지다. 현재로서는 선발 기업들보다 밀리거나 아예 남이 해보지 않은 사업이 많다.

전장사업의 경우 먼저 시작한 LG전자나 중국 바이두는 물론 애플보다도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의 미래 잠재력이 워낙 뛰어난데다 삼성의 최대 장기인 반도체 관련 기술력을 활용할 경우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폰의 혁신 기술 역시 삼성이 최초로 시도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사업이 과연 효용가치가 있느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단 시장에 진출한 만큼 선점효과를 누려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래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삼성이 크고 작은 위기를 경험하면서 이 부회장 스스로도 미래 생존에 대한 생각을 깊이 했을 것”이라면서 “미래 경영 환경은 선점하는 쪽의 성과가 큰 만큼 미래 사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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