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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 덩치 키우기 속도 낸다

[삼성, 미래사업 정조준]전장사업, 덩치 키우기 속도 낸다

등록 2016.08.05 09:30

수정 2016.08.05 09:57

이선율

  기자

외신, 해외 M&A 최대규모···연내 인수 마무리 목표관련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향후 차사업 탄력 기대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삼성그룹 제공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전자가 설립 8개월차를 맞은 자동차 전장사업의 규모를 키우고자 관련 자회사 M&A(인수합병) 추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4일 전자업계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 예상가는 최소 30억 달러(한화 약 3조3540억원)로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연내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입장벽 낮추고 효율성 높이기 위한 선택

시장에서는 삼성의 이번 인수 시도에 대해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관련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이고 기존 자동차 업계의 높은 진입장벽을 빠르게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계산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자동차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전장사업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등 관련 부품을 각 계열사로 따로따로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부품업체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협력관계 구축이 필수불가결의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이 이번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의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시도한 것 또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마그네티마렐리는 지난 1919년 설립됐으며, 이후 1967년 피아트그룹에 인수된 이래 세계 30위권에 꼽히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총 직원수는 약 4만명으로 지난해 매출액만 약 9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파워트레인, 전장 조명,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을 주로 생산한다.

또한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에 12개의 연구개발센터, 26개의 애플리케이션센터(응용연구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과는 삼성디스플레이(차량용 화면표시장치)와 삼성전기(자동차용 카메라) 등에서 제휴관계를 맺고 교류 중이다.

◇다소 늦은 전장사업 진출···유망 기업과 협력관계 시동

현재 삼성전자는 마렐리의 주요 제품 중 조명, 차 내부 엔터테인먼트, 텔레메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해 차량 운행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해외에서는 애플이나 바이두, 구글 등 타 기업에 비해 전장사업 진출이 다소 늦은 편이다. 현재 사업 규모도 30여명 남짓의 작은 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르노자동차에 삼성자동차를 넘기며 시장에서 철수한 지 15년 만에 자동차 전장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전장사업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의지와 이 시장이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춘 분야라는 판단이 함께 맞물리면서 다시 시작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동차 전장 사업부를 권오현 부회장 직속의 별도 조직으로 개설해 올해 초 자사 부품솔루션(DS) 부문에 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설립 당시 주력 부문인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에 이에 ‘스마트카’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담당할 전용 라인을 할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7월 중순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확보할 BYD 지분은 5% 미만으로 영향력이 높진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완성된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와 처음으로 협력을 시도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의 친분 긍정적 효과로 작용

한편으론 이재용 부회장이 기존에 유지하고 있는 피아트사와의 두터운 친분도 인수 추진에 불을 당겼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부터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엑소르그룹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FCA와 명차 페라리 등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엑소르그룹 이사회에 참석해 FCA 고위층을 만나 삼성과의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추진에 대한 논의도 이러한 관계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증권가 및 시장에서의 반응은 다소 긍정적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삼성의 소비자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삼성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가장 큰 딜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품질과 안전성을 이유로 납품 경력 없는 업체의 진입장벽이 높다”며 “삼성 입장에서 자동차 전장 진출을 위한 관련업체 인수는 필수”라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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