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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장 맞아?’ 고동진의 이유 있는 자신감

‘초보 사장 맞아?’ 고동진의 이유 있는 자신감

등록 2016.08.03 17:36

정백현

  기자

‘역대급 흥행’ 갤럭시S7 이어 갤럭시노트7 대박 예감축적된 기술력·브랜드 파워·시장 호재가 자신감 높여

삼성전자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소재 실내경기장인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겸 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소재 실내경기장인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겸 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프로젝트’의 실질적 수장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겸 사장의 이름값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사장 승진 8개월차에 접어든 사실상 초보 사장이지만 일의 역량이나 성과를 보면 ‘초보같지 않은 초보’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고 사장은 지난해 12월 1일 단행된 삼성그룹 연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더불어 신종균 IM부문 총괄사장이 겸직해왔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넘겨받으면서 실질적인 모바일 사업의 관리 권한까지 갖게 됐다.

고 사장은 승진 이후 두 번에 걸친 신제품 언팩 행사에 직접 나타나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 번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진행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7 미디어데이였고 또 다른 자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였다.

상품기획과 기술 전략 수립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친 고 사장이지만 사장 부임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사장인데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었기 때문에 대중과 함께 하는 행사가 자못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 사장은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 모두 자신있게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때로는 농담을 섞어가며 좌중의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드는가 하면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제품을 소개했다.

고 사장이 소개한 제품 중 갤럭시S7은 개발 과정을 총괄한 제품이기도 하다. 어쩌면 기술을 잘 아는 엔지니어 출신이었기에 제품에 대한 소개가 더 명확하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갤럭시S7은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최고 흥행작인 갤럭시S4의 기록을 넘어 최대 흥행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3월 11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7은 출시 4개월여 만에 약 2600만대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갤럭시S7의 흥행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업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갤럭시노트7에 대해 “지난 2분기 갤럭시S7이 기록했던 판매량 수준(약 1600만대)의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 스스로도 갤럭시노트7에 대해서는 긍정적 자신감이 충만하다. 자신감의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가장 먼저 이미 검증된 삼성의 기술력과 갤럭시 브랜드 파워의 위치를 주된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삼성의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 브랜드의 파워도 이미 아이폰과 더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좌우하는 경지에 올랐다.

이 상황을 굳이 나쁘게 해석하자면 “어떻게 만들어도 팔리게끔 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매번 공개되는 갤럭시 시리즈의 신제품은 플래그십 라인업이나 패블릿 라인업 모두 혁신을 거듭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기 때문에 “잘 팔릴 만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7에는 사람의 눈동자로 스마트폰의 주인을 인식하는 ‘홍채 인식’ 기능 등 혁신적인 사항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또 다시 혁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와 갤럭시 브랜드의 이름값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의 상황 역시 삼성전자에게 어느 정도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고 사장이 자신감을 피력하는 배경 중 하나다.

매년 하반기마다 삼성은 경쟁사인 애플보다 한발 늦게 방어용 무기를 내놨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먼저 내놓으면 가을쯤 갤럭시노트 제품을 공개했다. 실제로 첫 번째 갤럭시노트부터 갤럭시노트4까지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현장에서 베일을 벗겼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삼성이 애플보다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애플은 오는 9월께 아이폰7을 출시할 예정이다. 패블릿 폰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갤럭시노트7이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까지 시장 내 신규 구매 수요를 삼성이 선점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결국 그동안의 축적된 기술력이나 이미지는 물론 대외적인 호재, 여기에 고동진 사장 스스로 쌓아올린 역량이 한데 합쳐지면서 고 사장이 초보 사장의 티를 내지 않고서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7에 이어서 갤럭시노트7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상당한 호재”라며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고 사장의 성과가 상당한 만큼 앞으로 회사나 업계 안팎의 입지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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