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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 독식···나홀로 목표달성?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 독식···나홀로 목표달성?

등록 2016.10.17 18:33

강길홍

  기자

뒷심 발휘하며 수주행진 이어가올해 발주된 해양플랜트 싹쓸이빅3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 근접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4년 비켄 사에 인도한 15만DWT급 유조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삼성중공업이 지난 2004년 비켄 사에 인도한 15만DWT급 유조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제로’라는 꼬리표를 뗀 이후 연이은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출발은 가장 늦었지만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를 독식하며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근접해 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월까지 수주 실적 0건을 기록하며 조선 빅3의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가뭄 속에서 간간이 수주 소식을 전했던 것과 비교된다.

9월 들어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던 삼성중공업은 마지막날인 30일이 돼서야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0월말 이후 11개월만의 수주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선사 가스로그로부터 18만㎥급 LNG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약 4200억원에 수주했다. 1척은 이미 계약이 발효됐으며 나머지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첫 수주 계약을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2주만에 다시 선박 수주 소식을 전했다. 노르웨이 비켄 사로부터 11만3000DWT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 등 유조선 4척을 약 2400억원에 수주했다.

이 중 11만3000DWT급 선박 2척과 15만7000DWT급 선박 1척 등 3척은 바로 계약이 발효됐고 나머지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연이은 선박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멕시코만 ‘매드독2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영국 BP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FPU)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를 비롯해 싱가포르와 중국 업체들도 참여한 상황에서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의 요청으로 공식적인 발표는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계약은 올해 말에서 늦으면 내년 초 체결될 전망이다. 계약금은 약 10억~15억달러(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 독식···나홀로 목표달성? 기사의 사진

또한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 사의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의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돼 최종 계약 체결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ENI와의 최종 계약은 연내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이 예정된 계약을 모두 체결하면 올해에 발주된 2건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모두 따내는 것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인도 게일사가 진행하는 LNG선 입찰에도 단독 참여하고 있어 LNG선 4~6척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로 세운 53억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 빅3 가운데 나홀로 목표달성에 성공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수주목표로 197억달러로 정했지만 현재 수주액은 26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목표달성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목표는 62억달러이지만 현재까지 13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역시나 해양플랜트 수주 없이는 목표달성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주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이 모두 가져가면서 빅3 가운데 남은 2곳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신규 발주될 해양프로젝트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 공사를 진행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경험에 비추어 삼성중공업의 연이은 해양플랜트 수주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리스크 매니저 조직을 신설해 철저하게 공사금액을 계산해 입찰에 참여한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입찰금액을 정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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