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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테슬라 배터리 공급 불발되나?

LG화학·삼성SDI, 테슬라 배터리 공급 불발되나?

등록 2016.06.08 18:35

차재서

  기자

테슬라 “모델3, 파나소닉 배터리 탑재”‘기가팩토리’ 등 협력관계 악화 우려한 듯 “양사 신경전에 국내 업체 피해본 것” 지적도

LG화학이 지난해 인터배터리에서 전시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사진=차재서 기자 jscha@newsway.co.krLG화학이 지난해 인터배터리에서 전시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사진=차재서 기자 jscha@newsway.co.kr

테슬라가 내년말 출시될 전기차 ‘모델3’에 파나소닉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를 향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8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테슬라는 모델3 배터리와 관련해 파나소닉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다른 회사를 언급하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SDI가 테슬라에 제품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개발 거점에 삼성SDI 배터리셀이 배송됐으며 초기 시험용으로 보기에는 수량이 많아 제품 공급이 임박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테슬라 측이 정반대의 입장을 표시함에 따라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업체에게는 아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간 업계 전반에서는 국내 업체가 테슬라로 제품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달 테슬라 관계자가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를 찾아 미팅을 갖자 제품 공급을 협의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이다.

특히 LG화학은 테슬라 첫 전기차 모델 ‘로드스터’의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위해 제품을 공급했고 삼성SDI도 테슬라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배터리를 납품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파나소닉과의 협력관계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공급선 다변화 이슈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의혹도 흘러나온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5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대형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설립 중이며 오는 7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가팩토리는 내년 상업생산에 돌입한 이후 2018년에는 총 30GWh에 달하는 생산 규모를 갖출 전망이다. 이 경우 테슬라가 목표로 한 ‘모델3’의 판매량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양사의 대규모 합작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테슬라 측에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기가팩토리가 당장 제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공장을 풀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40만대 이상의 사전계약 물량을 소화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생산설비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문제점으로 꼽힌다.

불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테슬라가 지금껏 출고한 모델이 총 12만200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 측의 이번 반응은 파나소닉과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테슬라로서는 추후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내를 비롯한 다른 업체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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