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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이야기, 진심·우직함·참신함 (종합)

[현장에서] ‘궁금한 이야기 Y’ 이야기, 진심·우직함·참신함 (종합)

등록 2016.03.16 16:59

이소희

  기자

사진=SBS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시사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중식집에서 SBS ‘궁금한 이야기 Y’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MC 김석훈과 박선영 아나운서, 교양국 민인식 국장, 박두선 CP, 박진홍 PD 등이 참석했다.

‘궁금한 이야기’는 최근 실제로 일어난 사건 중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뉴스 속의 화제 및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궁금증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다. 육면체 큐브의 여섯 면을 맞추듯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들을 육하원칙에 의거해 의문을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며, 이와 같은 의문들이 코너 제목에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시사교양프로그램에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전달 방식을 선보였고, 화면에 독특한 양식의 자막을 삽입하거나 코너 말미에 함축적인 자막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등 영상적으로도 참신한 시도를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방송은 지난 2009년 10월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큐브’라는 제목으로 첫 방송됐으며, 이후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거쳐 지금의 ‘궁금한 이야기 Y’까지 방송되어 왔다. 이와 같은 이름으로 지난 2월 12일 300회를 맞이했다.

현재 진행은 배우 김석훈과 박선영 아나운서가 맡고 있다. 김석훈은 약 5년간 진행을 맡아왔고, 박선영은 허수경 아나운서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합류해 약 한달 전 합류했다.

이날 박진홍 PD는 허수경 아나운서에 대해 “오래 진행을 해와서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컸다. 우리의 정체성과 색깔을 만드는 데 큰 일조를 했다”고 칭찬하며, 개인 사정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그만두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리를 누구도 온전히 메우기가 어렵지만 새로운 영역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새로 합류한 박선영에 대해서는 “새 스토리텔러로 선택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기대했던 대로 잘 하고 있다. 워낙 뉴스 전달자로 뛰어난 분이기도 하고, 내레이터는 또 다른 영역이라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진=SBS사진=SBS


박선영은 “사랑도 많이 받고 팬층도 두터운 프로그램이라서 솔직히 겁도 났고 부담도 됐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스토리텔러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실을 전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나도 그런 성격에 맞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진심을 어떻게 보여줄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지만 깊이 고민하고,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생각하고 있다”고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두 사람은 단순한 진행자가 아닌 스토리텔러로서 활약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프로그램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이다. 이에 대해 박 PD는 “현장에 한 발 들어가 있는 것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게 스토리텔러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박선영은 “스토리텔러라는 게 목소리 하나로 마음을 흔들어야 하는 정교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하고 나니 더 섬세한 작업이라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라며 “시청자와 함께 가는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진행자가 아닌, 소파에서 옆에서 팔짱 끼고 이야기를 전해주는, 친구 동생처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랜 기간 같은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김석훈은 “늘 긴장되고 어렵다. 균형감각이 중요한 것 같다. (이야기를 전달할 때) 1인칭이 되기도, 3인칭이 되기도 해야 한다. 때로는 시청자 입장을 들어주기도 해야 한다. 매주 방송을 하지만 골고루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올바른 전달자가 되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궁금한 이야기 Y’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해 타 시사프로그램과 같이 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룬다. 이에 다루는 방식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으며 때로는 정형화되기도 한다.

김석훈은 “프로그램 성향이 ‘그것이 알고 싶다’와 좀 다르다. 연기로 따지면 ‘궁금한 이야기 Y’는 멜로도 가끔 하고 변호사가 말하는 것처럼 딱딱한 것도 하고, 때로는 가족의 장남이나 차남이 이야기를 하듯 등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좀 더 한가지를 깊게 파는 것 같다”라며 비슷한 프로그램과 차이점을 밝혔다.

사진=SBS사진=SBS


이처럼 ‘궁금한 이야기 Y’는 매회 두 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방식이다. 이에 집중도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박 PD는 오히려 그에 대한 장점을 언급했다. 박PD는 “한 주제를 다루기에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아서 2, 3개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주는 거다. 장편소설도 있고 짧은 이야기도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에피소드를 한 줄기로 묶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에 대해 박 PD는 “일관되게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내용에서 우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생명, 본질적인 것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게 최우선이다”라며 “다만 거기서 영상과 표현방식은 다양화하고 세련되게 해야겠다는 게 줄기다. 앞으로도 우직하게 일관성 있게, 생명에 대한 그리고 보호 받아야 할 사람에 대한 존중을 계속 끌고 갈 것이다”라고 프로그램의 방향을 설명했다.

박선영은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는 짧은 기간을 가지고 어떻게 저렇게 깊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들어와서 보니, 한 달밖에 안됐지만 정말 힘들고 기획하고 취재를 하고 있더라”며 “시청자가 봤을 때 그냥 힘들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다가가서 보니 더 힘든 것 같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다가가서 방송을 만드는 게 좋아 보였다”고 거들었다.

‘궁금한 이야기 Y’가 다른 방송사의 막강한 드라마와 대결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전전긍긍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석훈은 “사람들에게는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인간의 모든 것을 채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그 안에 다른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와 시사프로그램은 별개임을 알렸다.

박 PD는 “우리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 모두 교양프로그램에서 그동안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차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별로 신경 안 쓴다”며 “그 드라마를 다루는 게 우리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면 계속해서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PD는 ‘궁금한 이야기 Y’가 300회를 기점으로 달라질만한 점에 대해, 오히려 앞으로 쭉 가지고 나갈 요소들을 언급했다. 그가 이야기한 것은 내용에서의 우직함과 형식에서의 참신함이다.

결국 ‘궁금한 이야기 Y’는 우리가 가질 법한 궁금증을 대신 풀어 나가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방송을 이끌며 시사프로그램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었다. ‘궁금한 이야기 Y’가 지닌 진심 어린 이야기 보따리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도 좋을 것 같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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