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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 달고 순풍 맞은 정용진號 남은 과제는?

돛 달고 순풍 맞은 정용진號 남은 과제는?

등록 2015.11.18 09:24

황재용

  기자

부산 이어 서울서도 면세점사업 본격 추진LSC 등 기존 정용진 사업 순항 중차명주식 관련 논란 잠재우는 것이 우선

사진=신세계그룹 제공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돛달고 순항 중인 정용진호(號)가 큰 파도를 만났다. 서울 시내 면세점을 따내며 20년 숙원을 이뤘지만 차명주식 전환이 세금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기존 부산의 사업권을 지키면서 신규 사업권을 획득해 이번 심사 최고의 승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7월 고배를 마신 후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며 이번 심사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17일 오전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면세점 구성과 오픈, 운영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제 효과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4월 말, 늦어도 5월 중에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 유치, 매장 리뉴얼 등 면세점 운영을 위한 조직 구성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의 면세점 시장 진출이 롯데와 호텔신라가 양분한 면세점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으로 쌓은 경험과 역량으로 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시내면세점 사업이 사업보국과 청년 채용에 대한 신세계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신세계만이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공들인 ‘라이프스타일센터(LSC)’와 다른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LSC는 쇼핑·여가·외식·문화생활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이다. 경기 하남시 신장동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에 조성 중인 초대형 복합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내년에 문을 열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는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전과 고양 삼송, 경기도 안성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조성 중인 라이프스타일센터도 현재 건설 중에 있다. 지난 9월에도 신세계그룹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에 대규모 라이프스타일센터를 건립키로 결정했다.

이마트타운과 ‘피코크’로 대표되는 자체 브랜드 상품,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 등도 정 부회장의 작품이다. 현재 이 사업들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정용진호에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차명주식 논란을 해결해야 할 당명과제를 안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4일 이마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마치면서 신세계그룹 전·현직 임원 명의로 된 차명주식을 발견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로 조사가 확대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일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돼 있는 차명주식 37만7000여 주를 이명희 회장 실명 주식으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총수일가의 조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차명계좌를 유지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금융감독원이 주식 보유현황 등 공시 위반 여부를 검토해 제재 수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추징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세청의 세금 추징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부회장이 이 논란을 어떻게 풀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차명주식을 실명 전환하면서 사태를 수습했지만 세금 추징 등 논란거리가 아직 잔재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그동안 고객의 필요에 따라 상품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기획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번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권 획득 역시 그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추진해야 할 다양한 사업과 함께 차명주식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정 부회장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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