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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20-12-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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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경영전략<中>]경영진 세대교체…막중해진 新CEO 성과

그룹별 1964~70년생 CEO 전진배치
코로나 위기 극복·사업 경쟁력 강화 숙제
삼성 최시영, 현대차 장재훈 등 역할 부각

10대 그룹 경영진 자리는 2021년도 정기 인사에서 큰 폭의 세대 교체가 진행됐다. 계열사 사장단은 대부분 50대로 교체됐고 핵심 보직에 새로운 CEO들이 대거 발탁됐다.

국내 10대 그룹은 2021년도 정기 인사를 통해 50대 사장단으로 대부분 세대교체를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과를 내야 하는 새 경영진의 역할론도 부각된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분야에서 메모리 사업 및 파운드리 사업에 새 수장을 앉혔다.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최시영 사장은 새롭게 사장단에 합류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인사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내년에도 반도체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TSMC(대만), 마이크론(미국) 등 경쟁사와의 기술 대결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는 각 사업별로 핵심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현장 전문가들이 대거 발탁됐다. 특히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오세철(삼성물산 건설부문)·존림(삼성바이오로직스)·정진택(삼성중공업) 등 뉴 사장단은 실적 개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시대를 공식화하면서 윤여철(노무담당)·정태영(현대카드) 2명만 남은 부회장에서 사장단으로 힘의 균형이 옮겨갔다. 김걸(기획조정실장)·지영조(전략기술본부장)·장재훈(경영지원본부장)·신재원(UAM사업부장) 사장 4인방 활약상이 주목 받는다. 김걸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준비 중이며 지영조 사장은 미래차 부문 투자와 관련해 정의선 회장과 가장 가깝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기술은 신재원 사장이 주도하게 된다.

국내사업본부·제네시스사업본부·경영지원본부 등 3개 본부를 총괄하는 장재훈 신임 사장은 현대차 실세로 부상하면서 현대차 안팎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 최측근으로 현대차 등기임원이 되는 내년부터 경영 보폭을 더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마친 뒤 장재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 정의선·하언태·장재훈 3인 대표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최상위 지배회사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는 현대모비스다. 새롭게 현대모비스를 이끌게 된 조성환 사장의 역할도 커졌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을 현대모비스에 넘기면서 더욱 힘을 실어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박정호(SK텔레콤·하이닉스) 부회장 승진자의 역할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박정호 부회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맞춰 내년에 추진해야 할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맡으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의 수소사업 추진으로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게 된 46세 추형욱 SK E&S 사장도 눈길을 끈다. SK 계열사 사장 중 최연소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그동안 SK그룹의 친환경에너지, 반도체 소재,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 개발 및 M&A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내년에 최 회장이 수소사업 M&A 투자처를 찾을 때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움직임이 단연 관심을 모은다. LG화학에서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온 김종현 초대 사장이 상장 준비와 함께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 관련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올해 전지사업 예상 매출액 13조원에서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목표로 세운 만큼 고객사를 늘려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황현식 사장은 LG 계열사 CEO 중 새로운 인물이다. 하현회 전 부회장의 후임이면서 20년간 통신 사업 경험을 살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작업에 나서게 됐다.

13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롯데그룹은 50대 초반의 젊은피(박윤기·강성현·황진구·이진성 등)를 대거 등용시키며 경영 쇄신을 모색 중이다. 신동빈 회장이 임원 수를 20% 줄이고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 극복에 역점을 뒀다.

신세계는 강희석 이마트 사장이 온라인몰 SSG닷컴 대표도 맡으면서 역할이 커졌다. 이마트24를 이끌던 김선영 사장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이끌게 됐고,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사장은 영전하며 이마트24를 총괄한다.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송현석 상무는 대표이사로 올라서며 영업손실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게 됐다. 전문경영인 중에선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맹윤 사장과 방산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김승모 부사장이 차기 리더로 입지를 굳혔다. 49세 박흥권 ㈜한화 미래전략센터장은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대표이사로 발탁,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사업 및 글로벌 유화사업 확대에 나선다.

사촌·형제 경영을 펼치는 GS는 오너 4세들이 내년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가 중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마케팅부문장을 맡는다. 마흔을 갓 넘긴 그는 사촌형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보좌하며 신사업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 중 현대중공업과 CJ는 연말 인사에서 CEO 새 인물을 발탁하지 않았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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