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2℃

  • 인천 9℃

  • 백령 8℃

  • 춘천 9℃

  • 강릉 17℃

  • 청주 12℃

  • 수원 8℃

  • 안동 10℃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0℃

  • 목포 12℃

  • 여수 12℃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6℃

우리금융 사내이사에 ‘전략통’ 이원덕···지배구조 안정성 더한다(종합)

우리금융 사내이사에 ‘전략통’ 이원덕···지배구조 안정성 더한다(종합)

등록 2020.03.03 17:52

수정 2020.03.03 18:48

차재서

  기자

이원덕 지주 부사장, 사내이사 합류 손태승 회장과 함께 ‘2인 체제’ 구축사내이사 늘려 ‘그룹 지배구조’ 보완지주 회장 부재 등 ‘비상 상황’ 대응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지주가 ‘한일은행 출신’ 이원덕 부사장(전략부문)을 사내이사로 발탁하며 지배구조에 안정성을 더했다. 손태승 지주 회장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중징계로 거취가 불투명해진 가운데도 연임을 공식화하자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일 우리금융은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열어 이원덕 지주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푸본생명 측이 추천한 첨문악 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1명씩 추가하며 이사회 인원을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사내이사 2명, 과점주주 추천 이사 6명, 비상임이사 1명 등이다.

그 중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원덕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다. 새로운 사내이사가 손태승 회장과 함께 그룹 내 ‘2인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만큼 그 자리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1962년생인 이원덕 신임 사내이사는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농업경제학과 학사와 경제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에 금융권에 발을 들였으며 우리은행에선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냈고 지난달 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사업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원덕 이사는 손태승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인데다 임원 인사 명단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려 그룹 내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회사 측은 그가 지주 부사장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사내이사를 한 명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사회 내 사내이사가 지주 회장 1명뿐이라 경영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록 회장 유고 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나이가 많은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토록 하지만 이사회 참석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이 무산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가 1월 ‘DLF 제재심’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부과 받아서다. 문책경고를 받은 임원은 지금의 임기를 끝낼 수는 있지만 이후 3년간 금융회사 재취업이 제한된다. 상황을 뒤집으려면 징계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거쳐 금감원과 행정소송을 벌이는 수밖에 없다.

이에 손 회장은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소송에 착수할 계획이나 연임을 낙담하긴 이르다. 법원이 우리금융 주총일(25일) 전까지 판결을 내리지 않거나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 연임이 무산될 수 있다.

일단 ‘DLF 징계안’을 확정할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는 내일 열린다. 금융위 손 회장에 대한 징계안을 의결한 뒤 곧바로 금감원 측에 결과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이 이를 다시 은행 측에 통보하면 그 때부터 징계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원덕 신임 이사는 손 회장의 부재를 염두에 두고 비상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외부에서는 3년 뒤 차기 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 이원덕 신임 이사가 유력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등 계열사 CEO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손 회장이 지주와 은행을 모두 이끌어온 탓에 그룹 내엔 아직 후계자라 할 만한 인사가 없다.

우리금융은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 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