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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11-25 07:59

수정 :
2019-11-25 10:56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1년 더?

정의선 부회장, 부회장단 변화줄지 관심
업계에선 연임 가능성 높다 내다봐
부회장 이력 짧고 정 부회장 체재서 승진
해외 수주 맹활약…숙원 GBC도 할일 많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올 연말 그룹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리면서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정 수석 부회장이 올해 수시인사 체제를 도입한 후 그룹 차원에서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정몽구 회장 시대 인물인 정 부회장(65)도 고령으로 교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 부회장은 1년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등 노익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직장 인생 대부분을 현대차그룹에서 정몽구 회장의 복심으로 전략기획통으로 활약했지만, 원로 부회장으로서는 친정인 현대건설에서 1년 더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업계에서 보는 그의 연임 유력 이유는 이렇다.

들여다보면 ①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이 채되지 않은 점 ②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재에서 승진했다는 점 ③ 해외 수주 등 현대건설에서도 맹활약 하고 있다는 점 ④ 현대차 삼성동 신사옥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사업이 아직 착공 전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우선 그는 부회장 승진 이력이 짧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에서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해 부회장 경력이 1년차에 불과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한 부회장급 4명 가운데 부회장 직급 기간이 가장 짧다. 현대 오너가가 아닌 부회장급에서 가장 막내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2008년(노무총괄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2010년(기획조정실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은 2014년(현대제철 부회장) 등으로 부회장 경력만 최소 4년에서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 여타 그룹 부회장들은 60세가 넘은 고령과 부회장 유임 기간이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지만 그는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 시대가 아닌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직접 인사발령을 낸 케이스. 그에게 아직 그룹 차원의 힘이 실려있다고 봐야한다.

현대건설에서의 활약도 눈여겨봐야할 포인트다. 중동 등 해외건설 수주 활동 실적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대차그룹에서 전략기획통이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한 해외통으로도 유명했던 인물.

이런 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그가 현대건설 해외현장에서도 발로 뛰고 있어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현대차에서 현대건설도 적을 옮기면서 종로구 계동 사옥 5층에 있던 글로벌마케팅본부를 그의 집무실이 있는 15층으로 이동 배치하며 조직을 강화한 후 이라크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해외출장을 나가 수주지원에 나서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던 것.

이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4억5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고,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과의 동행 등 정 부회장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박동욱 대표이사 사장 대신 시무식사에 나서 “현대만의 강한 프라이드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건설명가를 재건하자”는 새해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그가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게 시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경쟁 시너지를 주고 받는 등 자극제를 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들간 시너지를 지켜보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으로서는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재달성 등 현대건설 실적이 오른다면 불만이 있을 이유가 없다.

현대차그룹 숙원사업인 삼성동 GBC 건설사업을 봐도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뿐 아니라 한전부지 인수 당시 TF(태스크포스) 소속이었다. 현대건설이 앞으로 시공해야할 GBC사업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국방부와의 조건부 합의로 내년 착공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단순하게 봐도 여전히 조건부 착공으로 언제든지 공사가 멈출 수도 있는데다가 미래차 투자 등 현대차그룹내 GBC 반대세력을 설득해야하는 미션도 그에게 가능하다.

그룹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대표직을 사장이 맡아 오는 등 재직했던 부회장이 전무했다. 정 부회장의 역할론이 오히려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 자신이 현대건설 공채출신이다. 현대건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도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일욕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1년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현대건설 2년차엔 어떤 화두를 비롯해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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