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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은성수, 새해 화두는 ‘구조조정’ 아닌 ‘혁신성장’

이동걸-은성수, 새해 화두는 ‘구조조정’ 아닌 ‘혁신성장’

등록 2018.12.27 07:40

차재서

  기자

연말 조직개편서 구조조정 부문 축소수은은 ‘해양·구조조정본부’ 문닫기로산은도 ‘구조조정본부’ 역할조율 검토‘기업지원·육성’ 본연의 역할 충실키로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연말 조직개편 키워드는 ‘구조조정 기능 축소’와 ‘자금 중개기능 강화’로 귀결된다. 올 한해 조선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이슈가 일단락된 만큼 ‘산업 육성’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구조조정 부문을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개편안을 확정지은 수은은 이미 ‘해양·구조조정본부’를 없앤다고 발표했으며 조직개편을 앞둔 산은은 ‘구조조정부문’의 역할을 조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구조조정 조직이 한 단계 격상된 것은 약 3년전이다. 산은은 지난 2015년말 개편에서 ‘구조조정본부’를 ‘구조조정부문’으로 확대하는 한편 담당 임원도 ‘본부장급’에서 ‘부행장급’으로 높였다. 수은도 이듬해 ‘해양금융본부’와 ‘기업개선단’을 묶은 ‘해양·구조조정본부’를 출범했다. 유관 부서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당시 급격히 증가하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런 두 국책은행이 앞다퉈 관련 부문의 기능을 축소하려는 것은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의 경우 상반기 금호타이어 매각과 STX조선 정상화 문제를 풀어낸 데 이어 이달 한국GM에도 약속한 7억5000만달러(약 8440억원) 중 나머지 ‘4045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굵직한 이슈를 매듭지은 상태다.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 현대상선의 경영쇄신이나 대우조선·대우건설 매각과 같은 현안이 아직 남았지만 일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고 나서면서 어느 정도 부담을 덜어냈다고 할 수 있다.

중소조선소의 구조조정 작업을 책임지던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성동조선은 매각을 기다리는 중이고 대선조선 역시 자율협약 체결 이후 독자생존이 가능해져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국책은행이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까지 줄이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구조조정 부문 축소로 확보한 여력을 ‘혁신성장’, 즉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서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9월 간담회에서 “전통적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갈 땐 이를 재정비하거나 신산업을 발굴하는 게 해결책”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은성수 행장도 7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구노력에 맞춰져 있던 은행의 경영목표를 질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수출금융·대외경제협력기금·남북협력기금 등 수은의 세 파트가 삼위일체가 되어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수은은 해양·구조조정본부의 폐지로 조선·해양산업 지원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에 부산 해양금융센터의 해양기업금융실을 ‘해양금융단’으로 개편함으로써 기업이 충분한 지원을 받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또 이달에는 경영난에 빠진 자동차부품업체를 지원하고자 ‘디알액시온’ 인도법인과 ‘호원’ 터키법인에 각 40억원, 45억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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